[Oh!쎈 레터] 닐로, 오늘 밤 주인공도 너야 너?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12 18: 50

가요계 관계자들의 한숨이 깊어가는 가운데, 오늘도 닐로가 새벽 음원차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체감 없는 역주행 1위가 탄생했다. 노래를 들었다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 새벽마다 나타나서 엑소와 트와이스 위너를 훌쩍 꺾는다. 그것도 가장 이용자수가 많아서 차트 변동 가능성이 낮은 멜론에서 말이다. 
닐로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닐로를 둘러싼 음원 사재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음원 호성적을 기록했다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을 하지 않는 가요기획사가 어디 있으랴. 리메즈만의 '노하우'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대중의 시선은 따갑고, 업계는 한숨만 쉰다. "가요계는 엄연한 문화 예술 업계인데, 어찌 어찌 찾아낸 IT 시스템으로 차트 정상에 올려버린다"는 것이 한 관계자의 귀띔이다. 위법은 아닌 빈틈 공략, 하지만 그 방식은 업계에서 꺼리는 '반칙', 하지만 리메즈는 그 방식을 한단 소리다. 
리메즈가 주장하는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다. 위법과 범법이 없다는 것이다. 성적이야 어찌됐든, 향후 음악활동을 해나가야할 닐로는 대중적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닫게 됐다. '날로 먹다'는 말을 인용해 '닐로 먹다'는 비꼬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기자가 리메즈 관계자에 "이렇게 역풍이 부는데 바이럴 마케팅이든 뭐든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으나, "위법이 아닌데 중단할 필요가 있느냐"는 대답이 돌아왔다. 
리메즈의 생각과 계획대로라면, 닐로의 바이럴 마케팅은 오늘도 이어진다. 오늘 밤 주인공 역시 엑소 첸백시도, 트와이스도, 위너도, 워너원도, Mnet '고등래퍼2'도 아닌 닐로가 될 가능성 적지 않은 셈이다. 
체감 없는 1위 만들기. 전국민이 듣는 노래도 아닌 것 같은데 한 달 만에 600위 가량 순위가 상승하는 기이한 노래. 대체 왜 리메즈는 이렇게 티나는 바이럴 마케팅을 하는 것일까. 
한 관계자는 리메즈의 티나는 바이럴 마케팅이 곧 '예비 고객'을 위한 홍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리메즈와 손 잡으면 1위', '우리가 손 대면 음원차트 정상'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엑소와 트와이스 등 각종 아이돌 팬덤 강한 이들을 누르는 움직임을 보여줬을 가능성 있다는 것. 
관계자는 "이걸 보고 다른 누군가가 리메즈와 손을 잡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차트 1위에 오르고, 또 다른 사람이 리메즈와 손을 잡고.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결국 리메즈의 배를 불리면서 가요계는 다시 음원차트 전쟁을 해야하는, 이른바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라 지적했다.  
음원차트에 가장 기민하게 반응해야할 곳, 바로 가요계다. 재밌는 건, 업계 관계자들도 닐로를 잘 모른다는 점이다. 그의 노래를 듣지 않은 이들도 부지기수고 그의 차트 순위 상승에 고개를 끄덕이기보단 의구심만을 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리메즈와 닐로의 차트 1위를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jeewonjeong@osen.co.kr
[사진]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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