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로가 가요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아이돌 팬덤을 이겨내고 새벽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는 곧바로 사재기 의혹으로 이어졌으나 소속사 측은 'SNS를 활용한 노하우'를 1위 이유로 꼽았다. 그렇다면 과연 이 SNS 마케팅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닐로 측 관계자는 12일 사재기 논란과 관련해 "차트 성적을 올리기 위한 사재기 등 부정 의혹은 없었다"라며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SNS를 활용한 바이럴 마케팅 회사다. 갖고 있는 노하우로 차트를 공략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바이럴 마케팅 회사인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올초 역주행 열풍의 주인공이었던 장덕철과 닐로 등이 속해있다. 특히 이 회사는 페이스북 등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확보한 음악 전문 페이지들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페이지들에 실린 게시물들은 높은 조회수와 댓글수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상황. 닐로의 관련 영상 역시 리메즈 소유의 여러 페이지에 실리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다보니 닐로의 노래도 자연스레 차트에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이 같은 마케팅은 인지도가 미미했던 닐로에게 차트 1위라는 성과도 거두게 만들었다. 닐로는 12일 새벽 1시 '지나오다'로 멜론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지나오다'는 지난해 10월 31일 발표한 닐로의 자작곡이다.
여기에 닐로는 오전 4시 차트까지 1위를 유지하면서 무려 4시간 동안 엑소 첸백시, 워너원, 위너, 트와이스 등 인기아이돌들을 제쳤다.
하지만 대중은 닐로의 1위를 불편하게 바라봤다. '좋은 노래'의 힘으로 일어난 줄 알았던 역주행이 '강제 역주행' 혹은 '주입식 역주행'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마치 맛집 유명 블로거가 자신이 오픈한 가게를 전혀 관계없는 척 홍보한 것이나 다름 없는 이치.
뿐만 아니라 새벽에 이용자수가 4000명이 늘었다는 점, 소속사 식구인 장덕철과 비슷한 그래프를 보인다는 점, 또다른 소속사 식구인 반하나의 노래로 실험을 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의문들이 제기되면서 닐로를 향한 시선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또 소속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협력사들 중에는 몇몇 음원사이트도 올라와있는데다 협력사가 아닌 음원차트와 순위 차이도 크다.
물론 닐로 측의 '노하우'를 무조건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다. 요즘 시대에서 SNS 마케팅은 절대 놓쳐서 안되는 수단이기도 하다.
그러나 닐로의 1위는 마냥 응원해줄 순 없다. 확실히 기존의 1위가수들과는 다른 행태로 '꼼수'처럼 보여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가운데 닐로는 오명을 말끔히 씻어내고 당당히 1위 가수로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리메즈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