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필립과 미나의 눈물 고백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줄을 잇고 있다. 연애 사실을 알릴 때만해도 17살 나이 차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쓴소리를 듣기도 했던 두 사람은 이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응원을 얻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빨리 철이 들어야 했던 류필립의 "좋은 아빠가 될 것"이라는 고백은 더욱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게 만들었다.
류필립과 미나는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1000일 기념 캠핑을 떠났다. 오는 7월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두 사람은 하객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류필립은 과거 아버지에게 받았던 상처를 털어놨다.
알고보니 류필립의 부모님은 그가 어렸을 때 이혼을 했다고. 어머니는 혼자 3남매를 어렵게 키웠고, 아버지는 미국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류필립은 미국으로 건너 가 14년만에 아버지를 만났지만, 3년이나 식당에서 일하면서 얻은 건 아버지에 대한 배신감이었다고 한다.
그가 3년동안 무보수로 일을 했던 건 아버지가 대학 등록금과 사회생활을 할 때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 하지만 아버지에게 돌아온 말은 '공부하지 말고 일해라'였다고 한다. 결국 가출을 한 류필립은 한달간 액세서리 가게에서 일을 해 번 돈으로 한국으로 돌아왔고, 깜짝 놀라는 어머니를 보며 '아버지에게 배신 당했다'는 기분을 느껴야했다고 한다.
'아버지처럼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은 결국 '좋은 아버지가 되어야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가지게 했다. 류필립은 아직도 가슴 깊이 남아 있는 아버지에 대한 상처를 토해내며 눈물을 훔쳤다. 군 제대 당시 아버지에게 연락이 왔지만 답을 하지 않았다는 그는 "어머니에게 죄책감이 든다"며 아버지와 연락하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미나를 만나 조금씩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이었다. '살림남'을 통해 공개된 미나와 류필립은 전혀 다른 성격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기에 더욱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었다. 잘 웃지 못하는 류필립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철 들지 않고 싶다"고 말하는 미나의 진심 역시 돋보였다.
앞서 17살의 나이 차를 뛰어넘은 커플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만해도 도 넘는 악플을 받아야 했던 두 사람이지만 이제는 많은 이들의 축복과 응원을 받는 '신혼부부'다. 이제 7월 결혼식을 올리게 될 두 사람이 앞으로는 '꽃길'만 걷길, 또 류필립의 바람처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살림남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