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과 김민희는 과연 '거장' 이창동과 홍상수의 손을 잡고 칸의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을까.
칸영화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는 오늘(12일) 오후 6시(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수많은 한국 영화가 칸에 진출하며 한국 영화계에 낭보를 알렸다. '옥자'(봉준호 감독), '그 후'(홍상수 감독)는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고,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클레어의 카메라'(홍상수 감독)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공식 초청된 바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과연 어떤 한국 영화가 최고의 영화 축제 칸영화제를 빛낼지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것은 유아인과 김민희의 칸 초청 여부다.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버닝'은 가장 유력한 칸 진출작으로 꼽히고 있고, 김민희 역시 '아가씨'와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로 2년 연속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바 있어 연인 홍상수 감독과 함께 한 신작 '풀잎들'로 또 한 번 칸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버닝'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세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 '버닝'은 특히 '거장' 이창동 감독이 무려 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제작 단계부터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기며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선사했고, '시'로는 각본상을 받았다. 칸영화제는 '버닝' 제작 단계부터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던 터라, '버닝'의 칸영화제 진출이 유력시 된다. 과연 유아인이 8년 만에 야심찬 신작을 발표하는 이창동 감독과 손잡고 '버닝'으로 '칸의 남자'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홍상수 감독과 '뮤즈' 김민희는 '풀잎들'로 또 한 번 칸 진출을 노린다. 지난해 가벼운 유머톤이 빛난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 이례적으로 두 편이나 칸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홍상수 감독은 올해 '풀잎들'을 칸에 출품했다.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에 이어 '풀잎들' 역시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과연 김민희가 홍상수 감독의 손을 잡고 또 한 번 칸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나영의 6년 만의 컴백작 '뷰티풀 데이즈'(윤재호 감독),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공작'(윤종빈 감독), 故 김주혁의 유작 '독전'(이해영 감독), 수애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은 '상류사회'(변혁 감독) 등 올해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이 나란히 칸영화제에 출품한 것으로 알려져 그 결과에 기대가 쏠린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5월 19일까지 개최된다. 올해 개막작으로는 이란의 거장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노우즈(Everybody Knows)'가 선정됐다. 또한 베네치오 델 토로가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발탁됐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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