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가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7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가구 전국기준 평균 4.5%, 최고 5.5%를 기록,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남녀2049 타깃 시청률 역시 평균 2.5% 최고 2.9%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 동훈(이선균 분)은 ‘손녀가장’으로 어릴 적부터 홀로 버텨왔던 지안(이지은 분)에게 그녀가 몰랐던 세상에 대해 알려주기 시작했다. 또한 외도 사실에 대해 반성의 기미가 없는 준영(김영민 분)에 “끝까지 가보자”라고 선전포고한 동훈과 지안의 녹음을 통해 준영의 진짜 속내를 알게 된 윤희(이지아 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쫄깃한 전개를 보였다.
먼저 윤희와 준영의 외도 사실에 대해 ‘모르는 척’을 할 수 없었던 동훈은 준영을 찾아가 “(윤희에게) 내가 안다는 말은 말고 조용히 헤어져”라고 말했다. 그러나 “너 같은 인간 때문에 내 인생 무너지게 안 둬”라며 준영에게 강경하게 대응한 것과는 달리 아내에게는 아무런 내색을 하지 않았다.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야”라고 했던 것처럼 가정을 지키려 한 것.
한편 지난 6회에서 ‘손녀가장’ 지안의 사정에 대해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 후, 할머니 봉애(손숙 분)를 홀로 챙기는 이유에 대해 묻던 동훈은 “손녀는 부양 의무자 아냐. 자식 없고 장애 있으면 (요양시설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소지를 분리하고 장기요양 등급 신청을 해야 한다. 같이 살면 소득이 잡히기 때문에 혜택을 누릴 수 없다”는 정보도 세심하게 전했다. 동훈이 알려주는 것들은 온통 지안이 모르는 이야기들뿐이었다. ‘그런 것’을 알려줄 만한 어른이 지안의 인생에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안이 만난 첫 번째, 좋은 어른 동훈은 밥을 사달라는 지안에게 기꺼이 “술도 사줄게. 와”라고 답했다. “같이 밥 먹고 그러는 거 말 돌까봐 겁난다”고 했던 때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안은 “내가 불쌍해서 마음이 편해졌냐”고 물으며 “내 인생에 날 도와준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진 마요”라고 했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네 번’까지는 도와주다 나아질 기미 없는 인생을 경멸하며 도망갔다. 지안은 “지들이 진짜 착한 인간인 줄 알았나 보지?”라며 비소했다.
동훈은 그렇게 세상에 상처받아온 지안의 마음을 “착한 거야. 한 번도 안 하는 인간들 쌔고 쌨다”라며 도닥였다. 또한 “내 인생이 니 인생보다 낫지 않고, 너 불쌍해서 사주는 거 아니고. 고맙다고 사주는 거야”라며 밥을 사주는 것은 동정이나 연민이 아닌 고마움 때문이라고 했다. 지안이 버렸던 오천만 원 뇌물 덕분에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회사에서 짤리는 일”을 피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동훈과 지안이 사람 대 사람으로 비뚤어지지 않은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한 것과 달리 준영과 윤희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한층 더 위태로워졌다. 윤희와의 관계정리마저 깨끗하게 끝내지 않고 자신밖에 모르는 준영이 “다 까발렸을 때 내가 잃는 게 많아, 선배가 잃는 게 많아?”라고 도발하자, 동훈은 “내가 완전히 무너지면 무슨 짓을 할지, 어떤 인간이 될지, 끝까지 가보자”고 외쳤다. 그리고 도청으로 이를 들은 지안은 윤희를 찾아갔다. 그리고 “왜 유부녀를 만나냐”는 물음에 “남자들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여자가 유부녀”라고 대답하는 준영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을 내밀었다.
윤희에게 충격을 안기고 지안이 찾아간 곳은 동훈과 식사를 했던 식당. 준영과의 거래 때문이 아니라 인생이 망가질지 모를 동훈을 지키기로 결심한 지안은 동훈과 마주 앉았다. 그리고 마치 자신의 인생을 향해 말하는 듯 “행복하자”라는 동훈을 보고 처음으로 마음 편히 웃었다.
한편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다.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30분 방송된다. / nahee@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