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혁이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 장인에게 어렵게 150만원을 빌렸던 사연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아침부터 민우혁이 꽃단장을 했다.
민우혁은 "장인어른께서 길에서 미끄러지셔서 다리가 부러지셨다. 병원에서 마땅하게 드실게 없을 것 같아서 집에서 반찬을 싸가지고 가려고 하다"고 설명했다.
혼자 장인의 병간호를 하고 있던 장모는 지친 모습이었다. 민우혁은 "장모님 쉬셔야할 것 같다"며 "장인어른 저랑 있어도 괜찮죠?"라며 간병인을 자처했다.
장인은 "당신 있어. 가지마"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민우혁의 아내가 엄마를 재빨리 모시고 나갔다.
아내와 장모가 떠나고 난 뒤, 둘만 남겨진 장인과 사위 사이에는 어색한 침묵만이 흘렀다. 민우혁도 처음에는 "옆에서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심심하지 않게 해드리는 건 자신 있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이내 어색해했다.
민우혁과 장인은 서로 근황도 묻고 대화의 물꼬를 터보려고 노력했다. 히지만 짧은 단답형 대답이 이어졌고 이도 끝나면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민우혁은 "평상시에 너무 편했는데 막상 둘이 있어보니까 조금 어려웠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에 장인이 의사에게 가보자고 했고 어렵게 휠체어에 타고 진료를 받으러갔다.
민우혁과 장인의 저녁 식사가 시작됐다. 민우혁은 "이렇게 장인어른이랑 식사하니까 예전에 처음 인사하러 갔을 때가 생각난다. 그때는 장인어른 눈빛이 경계하는 눈빛이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장인이 "최근에 생각지도 않은 돈 200만원을 넣었냐"고 물었다.
민우혁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세미씨랑 신혼 때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겨우 생활비를 마련했다. 그때 저희 부모님도 힘든 시기여서 정말 어렵게 장인어른께 전화해서 한번 전화해서 150만원을 빌렸다. 세월이 많이 흐르기도 해서 감사한 마음에 200만원 드리게 됐다"고 전했다.
장인은 잊고 있었다가 생각지도 못한 돈이 들어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분위기가 좋았지만 이후 장인은 자신의 친구들은 사위가 자주 맛집을 같이 간다고 말해 민우혁에게 진땀을 흐르게 만들었다.
이후 민우혁은 장인의 머리를 감겨주고 수염도 깎아줬다. 민우혁은 "다른 사람 수염 만지는 것은 처음"이라고 했지만 땀을 흘리며 장인에게 풀 서비스를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장인은 "고생했네 고맙네"라고 미소를 지었다.
민우혁은 "더 노력해서 자주 하다보면 불편함이 사라지지 않을까 빨리 그날을 위해서 제가 좀더 노력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rookeroo@osen.co.kr
[사진]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