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아이돌' 이대로 괜찮을까.
11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돌'에서는 김신영 유세윤 이상민 3MC의 첫 시작을 축하하는 아이돌들이 총 출동한 축하사절단 특집이 진행됐다.
실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돌잘알' MC 김신영 유세윤, 축하사절단으로 등장한 아이돌들이 분전했으나, 제작진의 감은 보는 이에게 탄식을 선사했다. "감 좀 찾으시라"며 곶감 선물을 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20명에 달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주간아이돌'에서 병풍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 2배속 댄스에서 스스로 분량을 만들어낸 몇몇을 제외하면 MC들의 뒤에서 리액션을 하거나 아무 의미도 없는 스피드 퀴즈에서 잠시 모습 드러낼 뿐이었다.
'주간아이돌'의 재미는 아이돌 그룹 멤버 면면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데 있었다. '다시 쓰는 프로필'을 비롯한 각종 게임들은 재미도 재미지만, 공개되지 않은 아이돌의 귀여운 모습을 발굴하는데 중점을 뒀다.
하지만 선공개 형식으로 공개된 '동물농장 스피드 퀴즈'는 재미도, 의미도, 아이돌들의 귀여운 모습도 엿보기 어려웠다. 시청자 역시 '대체 왜 이걸 봐야 하나'라는 반응 지배적이었으니, 여론만 놓고 봤을 땐 실패라 봐야겠다. 기존 선보여온 '2배속 댄스' 정도만 호평 얻어냈다.
MC 이상민의 경우 더욱 활약 아쉬웠다. '아이돌은 잘 모르지만 그 회사 수뇌부는 잘 안다'는 캐릭터 콘셉트는 신선했으나, 회사 대표 이름만 읊을 뿐 그 이상 다른 재미를 도출하진 못했다. "아이돌 멤버 면면을 잘 알아봐달라"는 축하사절단의 요구를 중간 차단하며 곧장 그들의 이름을 줄줄 읽어내려가는 모습은 '주간아이돌' MC인지 가요계 선배의 자존심 드러내기인지 모를 노릇이었다.
물론 '주간아이돌' 측이 신인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는 부분도 있었다. 프로미스나인 새롬이 "유명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나와서 신인들이 자라나기 힘들다. 우리를 보여드릴 기회가 많지 않다"고 하자, '주간아이돌' 측은 신인을 위한 코너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제작진은 브아걸 제아가 "아이돌 멤버 이름과 캐릭터를 공부해라", 빅톤 병찬이 "영상을 통해 아이돌 멤버들의 캐릭터를 파악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부분을 정확히 파악하고 MC들에게 주지시켜야 할 것이다. 또 선공개한 게임은 사실상 시간 낭비에 가깝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니 이 역시 바꿔야 할 것이다.
방송 말미 모모랜드 연우는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주간아이돌' 이대로 괜찮을 것 같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를 곧이 곧대로 들으면 절대 안 된다. '주간아이돌' 애청자들의 반응은 놀라울만큼 싸늘하다. MC 김신영을 제외한 '주간아이돌' 모든 포맷에 아쉬운 목소리가 높다. 이대로는, 절대 괜찮지 않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주간아이돌'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