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유병재 논란, '나의아저씨' 4% 시청자들도 사과할까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11 18: 59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나의 아저씨'의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 이선균 이지은 등 주연배우들 대부분이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남녀의 부정적인 관계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을 통해 위로 받고 변화하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이 점을 작가 출신인 방송인 유병재가 제대로 꿰뚫었다. 그런데도 그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사죄했다. 드라마에 애정을 담은 사견이 공식 사과로 번진 황당한 상황이다. 

유병재는 앞서 팬카페에 "'나의 아저씨' 보시는 분"이라는 글을 남기며 "작가님 감독님 배우님들은 하늘에서 드라마 만들라고 내려주신 분들인가 봐요. 이런 대본을 이런 대사를 쓸 수만 있다면 정말 너무 좋겠네요. 수요일 목요일이 기다려집니다"라고 사견을 밝혔다. 
팬들과 소통하는 팬카페라 편안하게 시청 후기를 남긴 건데 일부 팬들은 '나의 아저씨'의 논란을 언급하며 반박에 나섰다.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 위로 받는다는 설정, 폭력 장면 등을 꼬집었다. 
유병재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남녀 나이 차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답했고 "강한 폭력이 나오긴 하는데 정당화는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못 된 놈도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의 설전은 계속 이어졌다. 결국 유병재는 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11일 팬카페에 "간밤에 많은 댓글들이 오가고 행여 그 과정에서 상처받으신 분들이 계시지 않았을지 면목이 없습니다"라는 사과글을 남겼다.  
그는 "저에게 애정을 가지신 분들이 모여주신 이곳에 저로 인해 갈등과 다툼이 조장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며 "단순한 문화취향이었던 것이 어떤 분들께는 당장 눈 앞에 놓인 현실 속 두려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사과했다. 
유병재로서는 그저 드라마에 대한 취향과 시청후기를 남겼을 뿐인데 공식 사과할 일로 커지고 말았다. 이 같은 일이 알려지자 또다시 이슈화 되고 있다. "'나의 아저씨'를 좋아하는 게 사과할 일인가"라는 물음표들이다.
'나의 아저씨'는 지난달 21일 시작해 11일 7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시청률은 3~4%대를 오가며 기대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 때마다 화제성은 높고 무엇보다 마니아층이 탄탄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전작인 '미생'과 '시그널'에 비해 '나의 아저씨'의 체감 반응이 더 크다고 털어놓기도.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다른 연출자들이 연락해주는 작품은 처음이다"며 호평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유병재가 사과한 일과 견주어 보면 '나의 아저씨'의 시청자들과 김원석 감독과 박해영 작가를 응원하는 팬들은 모두 비난의 대상이란 말인가. 작품에 대한 호불호 평가는 이해될 일이지만 지극히 사적인 시청후기를 얘기했다가 사과문을 발표한 유병재로서는 억울한 일일 터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tv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