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만 재워줘'는 국내를 벗어나 문화권이 전혀 다른 외국에서 '하룻밤'을 도전하는 리얼 예능이다. 파일럿 이탈리아 편을 시작으로 영국, 스페인 등 매주 낯선 나라에서 인연을 맺은 소중한 사연들이 등장하는데, 때론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다.
KBS2 '하룻밤만 재워줘'는 지난해 10월 추석 시즌 파일럿으로 찾아왔고, 첫 나라는 이탈리아였다. 이상민, 김종민이 이탈리아 현지에서 만난 마르따 가족은 빅뱅의 열혈팬이었고, 빅뱅 노래가 왕따, 우울증에 시달린 쌍둥이 자매의 삶을 바꿔놔 큰 관심을 받았다.
마르따 가족과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이상민과 김종민이 이들을 한국에 초대해 빅뱅 콘서트를 관람했다. 이어 빅뱅과의 만남을 직접 주선해 쌍둥이 자매에게 인생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이후 스페인에 간 김종민과 이태곤은 한 식당에 들러 할리우드에서도 활동하는 유명 배우 커플을 만났고, 영국에서는 한국인 옥스퍼드 대학교 5남매를 만나 하룻밤에 성공했다. 또,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이상민과 조재윤이 영국 런던 소호의 한 유명한 펍 앞에서 영화 '오만과 편견' 편집자 폴 토틸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이쯤 되니 "사전 섭외 티 난다" "섭외해놓고 아닌 척" "한국도 아닌 외국에서 리얼로 가능한가?" 등의 댓글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 출연진을 섭외하는 일은 절대 없다. 예를 들어 옥스퍼드 내부를 촬영하기 위해선 대학교 측의 사전 허락을 받아야 하지만, 그 외에는 일절 없다.
일단 '하룻밤만 재워줘' 제작진이 촬영을 진행하면, 외국인들이 호기심을 가진다. 이후 한국 방송이라는 사실을 알면 전 세계에 퍼진 K-POP의 인기에 힘입어 더욱 관심을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성공적으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한국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박덕선 PD는 최근 OSEN에 "절대 섭외나 조작은 아니다. 촬영 장소 허락을 제외하면 전부 리얼이다. 아무래도 방송 초반 좋은 아이템과 감동적인 사연 위주로 편집하다 보니 임팩트가 강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방송에 편집된 부분도 있지만, 의외로 반갑게 하룻밤을 허락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 방송에서 평범한 영국의 시민은 이상민의 하룻밤 요청에 "와이 낫? 슈어"라며 단번에 허락했지만, 아쉽게 선약 때문에 다음을 기약했다. 우리가 걱정하고, 예상하는 반응보다 그들은 훨씬 더 열린 마음으로 한국인들을 반기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하룻밤만 재워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