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요섭이 생애 첫 DJ를 맡은 날, 시작은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끝은 훈훈하고 여유로웠다. 하이라이트 멤버들 덕분이었다.
9일 오후 9시, MBC FM4U '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가 개편 첫 방송을 시작했다. 타블로, 테이에 이어 DJ를 맡게 된 주인공은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이었다.
그는 데뷔한 지 9년 된 베테랑 아이돌이다.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간 경험도 있는데 DJ는 처음이었다. 그래서 떨리는 마음으로 오프닝을 진행했다.
양요섭은 "어떤 DJ가 돼야 할까 고민이 많았지만 저는 매일 여기서 제 이야기를 할 테니 여러분도 매일 여러분의 이야기를 해 달라"며 소통하는 DJ를 약속했다.
그를 위해 팬들은 수천 개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직접 스튜디오에 나와 응원을 보냈다. 스케줄 때문에 불참한 막내를 빼고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이 출연해 우정을 뽐냈다.
양요섭은 "2008년 4월 7일부터 오늘까지 '꿈꾸라'가 시작한 지 3655일 됐다. 제가 새 DJ가 된 지는 겨우 1일. 긴 공백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했다. 저 혼자는 힘들지만 이 분들과 함께라면 가능할 것 같다"며 멤버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손동운 역시 전화를 응원을 보냈다. "꿈을 같이 꾸던 우리 형들, 꾸밈없이 10년간 달려왔는데 라디오에서 울려퍼지는 요섭 형의 목소리처럼 우리의 우정도 울려퍼지길"이라며 '꿈꾸라' 3행시로 힘을 보탰다.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은 DJ로서 양요섭의 능력을 평가하겠다며 즉석 2행시 등 미션을 마구마구 던졌다. 양요섭은 당황하면서도 센스 있게 받아치며 DJ로서 순발력과 재치를 입증했다.
결과적으론 합격점. 윤두준은 장난으로 '땡'을 많이 쳐 '땡두'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청취자들은 '꿈꾸라'의 새 안방마님 '양디'의 탄생에 환호를 내질렀다.
멤버들 역시 사실은 같은 마음이었다. 이기광은 "13년 친구 양요섭. 내 친구가 DJ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매일매일 요섭이 목소리 듣고 싶을 때 이 시간에 들을 수 있다. 팬들과 청취자에게도 좋은 시간이 될 듯하다.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용준형도 "새삼 멋있다고 생각했다. 혼자서 라디오를 끌고 간다는 게 굉장한 책임감 가져야 하는데 그걸 짊어지고 첫 발을 내딛으니 뿌듯하다. 별 실수 없이 멋지게 해낼 거라 믿는다. 많은 사랑 관심 부탁드린다"고 양요섭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윤두준 역시 "오늘은 하이라이트로서도 역사적인 날이다. 많은 팬분들이 요섭이 실수하더라도 너그럽게 봐 달라. 많은 추억과 좋은 시간 함께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하이라이트 멤버들은 오후 11시 클로징까지 함께했다. 양요섭이 DJ로서 첫 발을 내딛은 순간순간 모두 하나였던 하이라이트다. /comet568@osen.co.kr
[사진] '꿈꾸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