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기간이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효리네 민박’에서 ‘열일’한 아르바이트생 박보검 말이다. 그는 막내로서 민박집 사장 이효리와 이상순, 선배 알바생 윤아를 보필하는 것은 물론 투숙객들에게도 선심을 다한 서비스로 모두의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줬다.
8일 방송된 JTBC 예능 ‘효리네 민박2’에서는 박보검의 마지막 아르바이트기가 그려졌다. 윤아와 함께 출근한 그는 곧바로 그녀의 앞치마를 챙기며 아침 준비를 도왔다. 식사 후 사진 촬영을 하는 예비 부부를 위해 포토그래퍼를 자처한 박보검은 최선을 다해 사진을 찍어줬고 손님들은 감동했다.
이어 박보검은 새롭게 찾아온 손님들에게 음료수를 갖다주는가 하면 함께 수다를 나누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그의 마지막을 아쉬워한 이상순은 이날 다함께 자주 가는 식당에서 외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아내와 자주 가는 일식 레스토랑에 두 아르바이트생을 데려간 것. 두 사람은 의외로 ‘먹방 실력’을 선보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상순은 "효리가 위기가 있었는데 보검이가 와서 말끔히 해소됐다. 보검이 덕분에 효리가 많이 밝아졌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네 사람 모두 즐겁게 식사를 마쳤고 보검은 이날 임원진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모두가 아쉬워한 순간이었다. 효리는 "보검아 사랑해"라고 장난스러운 인사를 하기도 했다. 보검은 "잘 먹고 잘 지내다 간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효리네 민박’에는 물론 시청자들에도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집 주인과 손님들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뜨거운 감동과 감격의 추억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특히 배우 박보검이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하고 이상순은 어플 속 대사를 따라하면서 표정 연기를 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의 모습이다. ‘효리네 민박2’이기에 가능한 모습들이다.
지난 1일 오후 방송됐던 6일차 모습. 손님들이 각자의 여행을 위해 떠나고, 남은 직원들은 한가로운 일상을 보냈다. 박보검은 처음으로 이상순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기타를 배워보고 싶다는 박보검 앞에서 자연스럽게 기타를 잡은 상순은 부드럽게 연주를 시작했다. 최고의 기타리스트의 연주에 박보검과 윤아는 감동을 받았다. '회장님' 효리가 박보검에게 노래를 해보라고 시켰고, 박보검은 애창곡인 ‘애인 있어요’를 불렀다. 부끄러워하지 않고, 이상순의 반주에 맞춰서 노래하는 박보검의 모습은 진지했다. 거기에 더해 이상순과 박보검이 함께 합주하는 모습은 차분하지만 감동적이었다.
‘효리네민박2’는 갈등이나 치열한 도전은 없다. 그저 민박집의 하루를 차분히 들여다 본다. 카메라가 지켜보고 있지만 24시간 어디든 함께하는 카메라를 잊은 박보검과 윤아는 평소 자신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노출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노출하게 만드는 것은 이상순과 이효리다. 이상순의 반주와 이효리의 선창이 없었다면 박보검 역시도 쉽게 노래를 못했을 것이고, 이상순의 작곡이 없었다면 윤아 역시 작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 수 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효리네민박2’가 진정한 힐링 예능으로 칭찬받는 이유다./ purplish@osen.co.kr
[사진] ‘효리네 민박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