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주인공이 첫 키스를 했다. 하지만 이보다 정작 더 떨리는 스킨십은 손깍지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정체성이자 매력이다.
7일 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는 윤진아(손예진)와 서준희(정해인)가 썸을 지나 본격 연인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현실 세계에서도 쉽지 않은 것이 남녀가 썸에서 진짜 연애로 넘어가는 과정. 그리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찰나이자 영원할 것 같은 그 순간을 캐치해 공감 있게 표현한다. '본격 체험 멜로'라 불리는 것도 바로 그 이유 때문이다.
극 중 진아와 준희가 썸을 끝내는 스킨십은 손을 잡는 것이었다. 우연한 술자리에서 준희는 무심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고백했고, 곧바로 주위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를 조용히(하지만 마음 졸이며) 듣고 있는 진아.
준희를 좋아하는 강세영(정유진 분)은 뜻하지 않게 진아와 준희 사이에서 촉매 역할을 하게 됐다. "어쨌든 그 여자와 확실한 관계는 아니지 않나"란 세영의 말에 다소 조급해진 진아가 테이블 아래로 슬쩍 준희의 손을 잡아버린 것.
'훅' 들어온 진아의 행동에 준희는 놀라 딸꾹질을 했고, 진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 맥주를 마셨다.
하지만 진짜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한 대목은 그 다음이다. 진아가 먼저 잡은 손에서 준희가 박력있게 깍지를 낀 것. 이 장면에서 '까약~' 탄성이 새어나왔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을 섬세하고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술 자리가 끝난 뒤 두 사람은 사람들을 피해 다시 만났고, 준희는 진아에게 "왜 손 잡았냐"고 직접적으로 물었다. 이에 진아는 "손이 거기 있어서. 너도 잡았잖아"라고 답했다. 그러자 준희는 "왜 먼저 잡냐고. 내가 먼저 잡으려고 그랬는데.."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고, 윤진아는 “어느 세월에. 남녀사이에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데”라고 대꾸했다.
툭툭 주고받던 대화 끝 진짜 중요한 대사가 흘러나왔다. "우리 이제 남녀사이 된 거야?"라고 묻는 준희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가득한 봄 향기를 흘려보냈다. 연인이 된 두 사람. 진아에게 차창 밖으로 '예쁘다고'라는 말을 전하는 준희, 열심히 팩을 하다가 영상 통화 전화가 울리자 갑자기 팩을 벗어 던져버리는 진아.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연애의 섬세한 흔적들. 이 드라마가 사랑받는 이유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JTBC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