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해인이 '밥 잘 살주는 예쁜 누나'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국민 연하남'으로 등극한 것. 하지만 그가 단번에 뜨거운 인기를 거머쥔 것은 아니다. 정해인은 매 작품마다 열연을 펼치며 차근차근 '꽃길'을 걸어왔다. 그렇다면 그는 그동안 어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왔을까.
#당신이 잠든 사이에
정해진은 지난해 11월 종영한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안방극장에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경찰 한우탁 역을 맡아 배수지, 이종석과 함께 예지몽을 꾸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극중 정해인은 훈훈한 비주얼은 물론 섬세한 연기, 출연진과의 탁월한 케미로 매회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PD는 제작발표회 당시 "정해인은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제일 많이 각인이 될 수 있는 배우다. 정말 열심히 해줬다"라며 극찬하기도 했다.
#역모-반란의 시대
지난해 11월 개봉한 '역모-반란의 시대'는 정해인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다. 정해인은 조선 최고의 검 김호 역을 맡아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냈다. 그는 촬영 전부터 액션 스쿨에서 몽둥이, 활, 검 등 다양한 무기들을 섭렵, 대역 없이 직접 고난이도 액션을 선보였다. 실제 현장에서는 부상을 당해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정해인의 몸을 사리지 않은 연기 열정은 ‘영화 자체가 액션 그 자체’로 보이게 할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정해인은 1월 종영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소름 돋는 연기로 반전 매력을 쏟아냈다. 유정우 대위 역을 맡은 그는 1인 2역을 능가하는 극과 극의 모습을 선보였다. 초반부에는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찬 캐릭터를 연기한 반면, 후반부로 갈수록 2상 6방 수감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내면을 가진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평소 무관심한 듯 보이지만 결정적일 때 활약하는 '츤데레남'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흥부
대세로 주목받기 시작한 정해인은 영화 '흥부'로 왕에 도전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올라 힘을 잃은 가여운 왕 ‘헌종’으로 변신해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특히 정해인은 고(故) 김주혁, 정우, 정진영 등 연기력이 출중한 대선배들 사이에서도 톡톡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고뇌하는 왕의 모습을 유약하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표현하며 몰입감을 더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정해인은 지난 3월 첫방송된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통해 제대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정해인은 친누나의 절친인 손예진(윤진아 역)을 좋아하는 서준희를 연기하며 달달함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때로는 귀엽기도, 때로는 설레기도 하는 서준희를 표현하며 손예진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중이다. 무엇보다 정해인의 리얼한 연기와 직진 로맨스는 여심을 저격하며 매회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각 작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