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한 구절마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13년간 시청자들의 토요일을 책임진 MBC '무한도전',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이끌며 대한민국 예능의 새 지평을 연 김태호 PD의 이야기다.
7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특집회는 지난 2005년 4월 23일부터 지난달 31일 종영까지 '무한도전'의 역사를 되짚었다. 김태호 PD와 멤버들이 등장해 그간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김태호 PD는 "결핍되고 부족한 사람들이 모이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자원했다"며 연출을 맡게 된 계기를 밝혔고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을 중심으로 박명수, 정준하, 하하까지 멤버들이 꾸려진 그림을 설명했다.
'무한도전'은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의 시초로 손꼽힌다. 김태호 PD는 "'일찍 와주길 바라'를 시작으로 '무한도전'의 리얼리티가 사랑을 받았다. 이후 뉴질랜드 특집의 롤링페이퍼가 '무한도전'의 리얼을 더욱 잘 보여준 것 같다"고 평했다.
회를 거듭할수록 '무한도전' 내 멤버들의 캐릭터는 자리잡았다. 그리고 멤버들 대부분 진짜 사랑을 찾았다. 박명수는 자신의 연애와 이별을 웃음코드로 활용했고 유재석 역시 '마봉춘' 나경은과 사내 연애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보는 김태호 PD의 마음은 더 뭉클했다. 그는 "'무한도전'은 성장 드라마다. 못난 형도 사랑을 하고 울고 웃고 함께 커가는 느낌이었다. 서로 사랑하고 사랑도 받는 사람으로 성장했구나 싶어서 기쁘고 뿌듯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매 특집마다 김태호 PD의 빅피처가 담겨 있었다. 이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노홍철, 정형돈 등 멤버들의 날개를 달고 레전드로 남게 됐다. 덕분에 시청자들의 토요일은 13년간 유쾌하고 감동적이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