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없는 첫 토요일. 그래도 수많은 '무도' 팬들은 여전히 그 시간 그 자리에 채널을 고정했다. 응답하라 무한도전을 외치면서.
무모하게 시작해 대성공을 거둔 '무한도전'이 13년 만에 마침표를 찍은 사실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유재석의 고별인사 때까지도 "정말 끝날까" 물음표를 붙였던 무도팬들은 "종영이 진짜였구나"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주말이었다.
7일 전파를 탄 스페셜 특집은 지난 31일 시즌1 마지막 회의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 두 번째 이야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당시에는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의 종영 소감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10여년 전 방송분의 하이라이트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송화면으로 안방극장에 들어오는 걸 보면서 새삼 세월을 빠르기를 실감케 했다. 멤버들 얼굴도 앳돼보일 정도로 달랐다. 빗속을 뛰어다니는 '찮은이형' 박명수도 그 때는 젊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보자 친구야' 특집과 비교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시청자들에 마지막 인사를 남겼던 순간, 박명수는 정준하에게 특히 미안함을 건넸다. 보고싶다 친구야 특집으로 함께 설악산에 다녀온 정준하와 박명수는 '하와 수'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바. 박명수는 "내가 방송을 세게 하는데 이를 다 받아주는 게 사실 준하"라고 말했고, 다시 한 번 정준하에게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말해 정준하를 울컥하게 만들었다.
'무한도전'을 13년간 이끌었던 '영원한 1인자' 유재석은 담담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도 결혼을 했고, 가족이 생기고, 다른 멤버들이 결혼하는 걸 지켜봤다. 크고 작은 인생이 이 프로그램에 들어있다"며 인생이 녹아있는 '무한도전'의 마침표를 아쉬워했다.
그 유재석이 이번 스페셜에서는 길거리에서 메뚜기처럼 폴짝폴짝 뛰며 대한민국 간판 예능을 이끌던 활기를 선보였다. 물론 과거 모습이다
결국 박명수가 말한 것처럼 "'무한도전'은 우리의 청춘"이었다. 13년 동안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성장한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갑작스러운 이별이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깝기만 했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한 '무한도전'을 향해 많은 시청자들은 오래도록 웃음을 선사해 고마웠다는 응원과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과연 '무한도전'이 모두의 바람대로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osenstar@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