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두고 일어난 논란에 소속사 측은 "창작자 의도와 전혀 다르고, 알레르기 환자를 희화화하려는 생각은 절대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오마이걸 반하나(효정, 비니, 아린)의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바나나 알러지가 있어서 바나나를 먹지 못하는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알게 되면서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곡은 일렉 하우스장르의 곡으로, 가사가 직설적이면서 다소 독특하다.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요" "바나나 한입 먹지 못하는 원숭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하죠" "그런 눈으로 보지는 마요" "값싼 동정은 필요 없으니" "나 몰래 입을 가리고 웃는 거 다 아니까" 등의 문장으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이 가사가 문제였다.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해당 가사가 알레르기 환자를 희화화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이 노래를 부르면서 오마이걸 멤버들이 신체를 긁는 안무를 추는데, 논란을 더하는 모양새가 됐다. 한 네티즌은 방송금지 및 앨범 회수를 요구하며, 즉각적인 사과도 원했다.
오마이걸 반하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OSEN에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이번 노래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거나 결핍된 부분이 있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며 행복해지는 얘기를 노래한 긍정적인 메시지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앨범을 작사, 작곡하신 피디님도 사과 알러지를 겪고 있으며, 그에 대한 계기가 동화적인 재해석으로 발현돼 만드신 곡이라고 쇼케이스에서 인터뷰도 했다. 오해를 풀어 주시길 바란다"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관계자는 OSEN에 "우리가 왜 굳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알레르기 환자들을 희화화하겠나.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이런 논란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사람에 따라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고, 환자라면 예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과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프로불편러'라고 지칭하며 "해명할 가치가 없는 창조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해석은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주관적이겠지만, 제작진이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가사를 통해 의도적으로 알레르기 환우들을 희화화했다는 식의 주장은 다소 억측이 아닐까 싶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