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오마이걸 반하나의 타이틀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알레르기 환자들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해명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6일 오후 오마이걸 반하나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창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이번 노래는 자신이 남들과 다르거나 결핍된 부분이 있더라도 희망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며 행복해지는 이야기를 노래한 긍정적인 메시지의 곡"이라며 공식 입장을 냈다.
이어 "실제로 앨범을 작사, 작곡하신 피디님도 사과 알러지를 겪고 있으며, 그에 대한 계기가 동화적인 재해석으로 발현돼 만드신 곡이라고 쇼케이스에서 인터뷰도 했다. 오해를 풀어 주시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오마이걸 반하나(효정, 비니, 아린)의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바나나 알러지가 있어서 바나나를 먹지 못하는 원숭이가 바나나 우유를 알게 되면서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러나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요" "바나나 한입 먹지 못하는 원숭이라니" "내가 생각해도 정말 한심하죠" "값싼 동정은 필요 없으니" "나 몰래 입을 가리고 웃는 거 다 아니까" 등의 가사가 문제가 됐다. 여기에 멤버들의 신체 일부를 긁는 안무가 더해져 논란이 불거졌다.
실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신곡 가사에 대해 불편하다는 평이 나왔고, 해당 글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또, 한 네티즌은 "식품 알레르기를 가진 환아 및 가족들의 모임은 이 처참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으며, 해당 그룹의 방송금지 및 일련의 곡들도 당장 중단, 앨범 회수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알레르기를 겪는 이들을 희화화했고, 그 고통을 너무나 가볍게 치부해 매일매일 고통에 시달리는 환아 및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며 즉각적인 사과를 원한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향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솔직히 나도 이런 부분을 느꼈다. 노래를 듣고 실망했다" "사람에 따라 이렇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러모로 이번 곡이 난리인 듯" "노래는 안 들어봤는데 가사 보니까 조금 심한 것 같은데"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또 한편에서는 "여기 또 이렇게 프로 불편러 분들이 많네" "해명하는 자체가 웃긴 일이다. 해명 가치도 없음" "애초에 노래 만든 사람이 알레르기가 있는데 그런 의도로 만들겠나. 노래 들어보지도 않고 그렇다 하니까 다들 난리네" "질환에 대해선 유감이지만 이 곡은 정말 그런 분들에 대한 조롱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등 정반대 의견도 내놓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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