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韓영화, 변할 거라 믿는다"…'당신의 부탁' 임수정의 부탁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06 18: 00

"한국 영화, 변할 거라 믿는다."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당신의 부탁'(이동은 감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임수정, 윤찬영, 이상희, 이동은 감독이 참석했다.
'당신의 부탁'은 한국 영화계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중심의 영화.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을 잃고 작은 학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32살의 여성 효진(임수정)을 중심으로, 효진의 절친한 친구로 갓 아이를 낳은 초보 엄마 미란(이상희), 항상 딸이 잘 되기를 바라며 잔소리하는 효진의 엄마 명자(오미연), 생각지도 못한 임신으로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하는 주미(서신애), 엄마가 되고 싶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서영(서정연), 그리고 종욱(윤찬영)이 애타게 찾고 있는 친엄마까지, 아이를 낳고, 떠나고, 함께 살고, 아이를 받아들이는 다양한 엄마와 여성의 모습이 '당신의 부탁'에서 그려진다. 

임수정은 여성 중심의 영화 '당신의 부탁'의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이 워낙 귀하다. 그래서 '당신의 부탁'이 더 반가웠다"며 "이동은 감독님이 손 내밀어 주셔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인 것은 여성들에 대한 관점이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영화가 나아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 영화계에서 한쪽으로 치우친 부분이 조금씩 달라질 거라고 믿고 있고, 실제로 달라지고 있다. 여성 캐릭터가 나오는 좋은 영화가 있다면 얼마든지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동은 감독은 다양한 엄마들의 이야기를 섬세한 색으로 그려낸다. '환절기'에 이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당신의 부탁' 속 담담하지만 통찰력 있는 이야기는 낯선 엄마, 그리고 아들의 선택과 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이동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 이후에 '당신의 부탁'이라는 제목을 결정하게 됐다. 극 중 효진, 종욱 등 인물들의 입장에서 서로 부탁을 하고, 부탁을 받는 입장이 있다. 여러 인물들의 관계에서 부탁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제가 영화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의미를 아실 것 같다"고 밝혔다.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을 통해 생애 첫 엄마 캐릭터에 도전한다. 이동은 감독은 임수정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효진 역에 여러 배우분들을 생각했는데,그때 임수정 배우는 욕심이었다. 임수정 씨가 진행하는 필름 클럽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연인에 가까웠던 임수정 배우가 엄마인 효진의 역할에도 어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 욕심이라 과연 해주실까 했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흔쾌히 응해주셔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수정은 "처음 제안을 주셨을 때 너무 반가웠다.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면 배우라면 누구나 참여하고 싶을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큰 고민 없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영화 속에서 갑자기 16살 소년의 엄마가 되어야 하는 입장 말고도 다양한 형태의 엄마가 나온다. 촬영 도중에도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나눴던 것 같다. 저 역시 저희 엄마도 떠올리게 되고, '엄마라는 존재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된 작품인 것 같다. 어떤 작품보다 이 작품에 참여한 것이 의미있다"고 말했다. 
한편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린 이야기. 오는 1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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