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 스웨덴세탁소 "홍진영 생각하며 트로트 작곡, 콜라보 어때요?"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4.06 16: 34

싱어송라이터 팀 스웨덴세탁소는 언제나 듣기 편하고 따뜻한 음악을 들려준다. 때묻지 않은 노래를 통해 많은 리스너들이 위로를 받고, 알음알음 '나만 알고 싶은 가수'로 자리매김했다. 인디신에서 활동 중이지만 탄탄한 마니아층 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스웨덴세탁소가 지난달 30일 새 미니앨범 '우리집'을 발표했다. 가장 아늑하고 편안한 노래를 선보이겠다는 목표 하에 나온 앨범이다. 스웨덴세탁소(최인영 왕세윤)은 최근 OSEN을 만나 앨범 작업과정 및 콜라보레이션의 꿈, 최종 목표까지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스웨덴세탁소와의 일문일답. 
◆이번 앨범 '우리집' 설명을 부탁한다

(왕세윤) 내게 편안하고 아늑한 곳은 집이다. 그런 것처럼 우리 앨범도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최인영) 몸이 지치고 힘들면 '집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냐. 그런 것처럼 모두가 지치고 힘들었을 때 찾게 되는 앨범이었으면 한다. 이 앨범을 정말 좋아해서, 빨리 들려드리고 싶어 마음이 조급했다. 
◆타이틀곡 '장면'은 어떤 노래인가
(최인영) 가사만 봐도 '장면'이 떠오르게 하고 싶어서, 작사에 시간을 많이 썼다. 가사만 봐도 연상되는 장면이 있을텐데, 듣는 분들이 많이 느껴주셨으면 한다.
(왕세윤) 편곡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 '가만히 나를 보는 너 햇살보다 눈이 부셔'라는 가사에서는 신디사이저 헤드로 몽롱한 소리를 냈다. '햇살에 소리가 있다면 이런 걸까?'라는 느낌으로 곡을 다듬었다. 
◆가장 좋았던 반응이나 평가가 있다면?
(최인영) 최백호 선생님과 '두 손 너에게'를 작업할 때가 데뷔 4년째였다. 몸도 마음도 지친 시기라 '음악을 계속 해야할까?' 고민했는데, '두 손 너에게'로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더라. 그 반응으로 다시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왕세윤) 오히려 우리에게 위로가 된 반응이었다. 사실 나는 사람들의 반응을 잘 안 본다. 반응에 흔들릴까봐, 최인영이 반응을 보고 내게 말해주는 편이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정도만 검색해본다. 
(최인영) 이번 앨범에서는 '여행'이라는 곡이 좋다는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 타이틀곡은 회사와 정하지만, 또 우리끼리 애착가는 노래가 있지 않나. 그게 '여행'이었는데, 우리 팬들도 이 노래를 좋아하더라. 
◆'몸도 마음도 지친 시기'라면?
(최인영) 메인보컬인데 목상태가 안 좋아져서 노래가 안 나왔다. 원인을 모르니 치료 방법도 몰랐다. 엄청 답답했다. 왕세윤이 옆에서 우울한 생각을 못하게 엄청 까불어줬다. 내 고민이 별 거 아니게 느껴지게끔 도와줬다. 
(왕세윤) 나 역시 같이 힘들었었다. '이런 상태에서 우리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그 고민이 없어졌다. 그래서 이 앨범에 애착이 간다. 
◆왜 그 고민이 사라졌나? 그리고 지금 최인영의 목 상태는 어떤가. 
(왕세윤) 목이 안 좋을 때 공연도 안 하고, 앨범을 내려는 생각도 안 했다. 활동 자체를 쉬었다. 하지만 이 앨범 작업을 하면서 '내가 이런 느낌 때문에 노래를 했구나'라는 기쁨을 다시 느꼈다. 초심을 다시 찾았다. 
(최인영) 아직은 목소리를 회복하는 단계지만, 내 목에 맞는 발성을 찾아가고 있다. 완치가 되는게 아닌만큼 다양한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요즘 인디가수들의 역주행이 화제다. 역주행했으면 하는 노래가 있나.
(최인영) 우리는 차트를 우선하시 않는다. 방송에도 별 욕심이 없다. 출연 제안도 거절할 정도다. 회사도 우리 의사를 존중해준다. 그저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만드는 게 첫번째다. 
(왕세윤) 음원차트 역주행보다는 많은 분들이 가늘고 길게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굳이 목표를 더한다면 '나만 좋아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노래는 좋지만 그 가수가 유명해지는 것이 싫어 알려주고 싶어하지 않아하는, 그런 가수. 
◆또다른 목표가 있나. 
(최인영) 예능이나 드라마에 우리 노래가 깔릴 때 정말 행복했었다. 그래서 드라마 OST를 부르고 싶다. 
(왕세윤) 우리는 '어떤 곡을 써야지!'하고 쓰는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작곡을 한다. 그러다보니 앨범과 어울리지 않아서 싣지 못한 노래들이 종종 있다. 그 곡으로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보고 싶다.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누구와 하고 싶나?
(최인영) 곡 작업을 하면서 발라드 트로트를 써봤다. 제목은 '아이야'고 편곡과 데모버전까지 다 만들어둔 곡이다. 홍진영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다. 요즘 소원이 있다면, 홍진영이 이 노래를 꼭 불러줬으면 하는거다. 
(왕세윤) 엑소 디오의 목소리를 좋아한다. 그 분의 목소리에 영감을 받아 쓴 곡이 있다. 우리 색이 조금 가미된 알앤비 곡이다. 아직 1절밖에 쓰지 못했지만, 디오가 불러준다면 우리 모두 밤을 새서라도 하루만에 작업을 마칠 수 있다. 
◆같은 소속사인 볼빨간사춘기와의 비교는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최인영) 그 친구들은 TV로 데뷔했고, 끼도 많고 방송도 많이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다. 그들과 같은 건 '여자 두 명'이라는 것 뿐이다. 우리와 완전히 길이 다르다. 볼빨간사춘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 우리도 볼빨간사춘기의 팬이다. 그러나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가 볼빨간사춘기를 좇을 필요는 없다. 
(왕세윤) 일단 곡 스타일부터 완전 다르지 않나. 여러 얘기가 있는 것 알지만 흔들리지 않고 목표한 대로 가겠다. 
◆스웨덴세탁소에게 질문한다. 스웨덴 가 봤나?
(최인영) 약 3년 전 가봤다. 환상과 기대가 컸는데, 그걸 뛰어넘을 정도로 좋았다. 팀명을 '스웨덴세탁소'로 하길 잘했다고 입을 모았다. 
(왕세윤) 예쁘고 깔끔하고 매너있고 배려있었다. 인종차별도 없었다. 스웨덴에 갔다와서 음악적으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 여행 직후 만든 노래가 이번 앨범에 수록된 '여행'이다.
◆꾸준히 오래 좋은 음악을 하고 있다. 앞으로 10년 뒤를 더 예상해본다면?
(왕세윤) 지금은 우리가 곡을 만들고 부르는 싱어송라이터 팀이지만, 10년 뒤엔 제작자로서도 활동하고 싶다. OST를 쓰고 영화 음악을 만들고 프로듀싱도 하고 싶다. 
(최인영) 10년 뒤면 39세다. 그 때만 할 수 있는 생각으로 노래를 만들고 싶다. 일부러 젊어보이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때 그 때 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 그게 우리 팀의 철학이기도 하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인영) 우리 앨범을 편안하게 들어주셨으면 한다. 우리가 곡을 만드느라 노력하는 걸 이해해주실 때마다 예쁨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만, 그래도 노래는 노래대로 편안하게 듣고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왕세윤) 나도 똑같은 생각을 했다. 하하. 
/jeewonjeong@osen.co.kr
[사진] 쇼파르뮤직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