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 김연경 대표팀 일정, 답은 정해져 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06 08: 01

 '배구 여제' 김연경(30,상하이)이 중국리그를 마치고 귀국했다. 비시즌에 들어간다. 그러나 쉴 틈은 없다. 이제 '국가대표' 김연경을 기다리는 국제대회 일정이 촘촘히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공격수'의 혹사를 막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지혜가 필요하다.
김연경은 지난 4일 중국에서 귀국했다. 바로 전날(3일)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7차전을 치른 뒤 곧바로 한국으로 들어왔다. 오는 8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해야 한다. 슈퍼매치에 참석하고 다시 곧장 중국으로 돌아간다. 오는 13~14일 중국여자배구 올스타전에 출전해야 한다.
5월부터 대표팀 일정이 있다. 5월 15일 국제배구연맹(FIVB) 네이션스리그가 개막한다. 중국, 한국, 네덜란드를 오가며 열린다. 8월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열린다. 9월 29일부터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일본)가 열린다.

3가지 대회를 모두 참가하면 대표팀 전력 측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김연경은 새로운 거취, 소속팀과 계약 문제도 있다. 중국 상하이와의 1년 계약이 종료됐다. 6시즌을 뛴 터키에서 다시 러브콜이 오고 있고, 중국 상하이는 시즌 막바지에 이미 재계약 뜻을 밝혔다. 새로운 팀으로 옮긴다면, 팀 훈련 등 개인적인 고려사항도 생긴다.
무엇보다 이제 만 서른이 되는 김연경의 체력을 관리해야 한다. 2020 도쿄올림픽까지 건강하고 전성기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혹사를 피해야 한다. 지난해 김연경은 혹사에 가까운 잦은 국제대회에 참가했고, 결국 한 번 파열음이 있었다. 
우선 순위는 나와 있다. 네이션스리그와 세계선수권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세계랭킹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영향을 미친다. 포인트 관리를 해야 하기에 성적이 중요하다. 2012 런던올림픽, 2016 리우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한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선수 생활을 마지막 목표로 삼고 있다. 향후 김연경의 소속팀도 FIVB 주관 대회인 네이션스리그와 세계선수권의 출전은 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8월 아시안게임이다. 대한체육회와 대표팀에서는 금메달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선수로서는 부담이 된다. 세계랭킹 포인트도 없다. 김연경은 4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해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중국은 올림픽 준비를 위해 아시안게임에는 2진급 선수들을 내보냈다.
강행군을 피하기 위해 선수가 쉬고 싶은 대회를 고른다면 아시안게임이 1순위가 될 것이다. 하지만 금메달만을 바라보는 대표팀은 오히려 김연경을 아시안게임에 반드시 출전시키고 싶을 것이다. 협회와 대표팀이 한 발 양보할 지, 선수에게 출전을 강요할 지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김연경은 "4월에 대표팀 소집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소집에 응해야 한다"며 "국제대회 출전은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차해원 대표팀 감독님, 협회 관계자들과 상의해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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