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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아이라 리, 애리조나大 1학년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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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피닉스(미국), 서정환 기자] ‘한국계 혼혈선수’ 아이라 리(19·애리조나대, 한국명 이범근)가 대학교 일학년 시즌을 마쳤다.

2년 전 기자는 미국에서 아이라 리를 만났다. 피닉스 태생인 리는 미국시민이다. 다만 할머니가 한국인이고, 어렸을 때 할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어머니 역시 한국국적을 보유했었다. 리는 혈통으로 본다면 한국계가 맞다. 아버지 조셉 리는 NFL 오클랜드 레이더스에서 러닝백과 디펜시브백으로 활약했다. 리도 아버지로부터 타고난 운동신경과 훌륭한 몸을 물려받았다.

리는 평소에 한국음식을 즐겨 먹는다. 팔에 ‘겸손한 전사’라는 문신을 할 정도로 한국을 사랑한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기회가 된다면 한국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KBL에서 뛰는 것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특별귀화로 리가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은 굉장히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신장이 2미터가 되지 않으니 KBL에 외국선수로는 올 수 있겠다.

고교시절 리는 캘리포니아주 유망주 랭킹 10위 안에 드는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어깨부상으로 2016-2017시즌 전체를 뛰지 못했음에도 가능성을 인정받아 션 밀러 감독이 이끄는 농구명문 애리조나대학에 진학했다. 리는 2017-2018시즌 애리조나의 식스맨으로 활약했다. 성적은 평균 10.2분 출전에 2.4점, 2.3리바운드, 0.4어시스트, 야투율 46.2%, 자유투 성공률 60%로 뛰어나지는 않았다. 일학년 때 어느 정도 출전시간을 부여받으며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만 해도 소득은 있었다.

200cm 신장의 리는 1미터가 넘는 점프력을 바탕으로 굉장한 운동신경을 발휘한다. 체격조건도 좋은 편이라 리바운드에 강하다. 디비전1의 메이저컨퍼런스 Pac-12에서도 골밑플레이와 리바운드, 수비 등은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언더사이즈 파워포워드의 한계가 자명하고, 슛거리가 짧다는 치명적 약점이 여전했다. 리가 주전으로 도약하려면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리는 롱비치주립대전에서 짧은 시간 뛰면서 11점, 4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하는 등 강한 인상을 심었다. 4강 후보로 분류됐던 애리조나대는 NCAA 토너먼트 64강 1라운드에서 패해 탈락하고 말았다. 리는 겨우 1분이지만 큰 무대를 밟아보면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션 밀러 애리조나대 감독은 “리는 넓은 지역에서 페인트존을 수비할 수 있다. 공격과 수비 리바운드 모두 강하다. 수비도 할 수 있어 많은 것을 소화할 수 있다. 훈련에 대한 그의 자세와 운동능력도 강점이다. 매일 그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평했다.

아쉽지만 당장 아이라 리가 한국 팬들이 기대했던 NBA급의 선수는 아니다. 리와 지난 시즌을 함께 뛰었던 친구 디안드레 에이튼은 올해 NBA 드래프트서 전체 1순위로 뽑힐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는 우선 2학년 시즌에 남아 더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면서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환경은 좋다. 애리조나대는 션 밀러 감독이 에이튼을 입학시키는 과정에서 부정을 저지른 정황이 발견돼 FBI 조사를 받았다. 이에 따라 애리조나대는 다음 시즌 장학금을 받는 신입생을 받을 수 없는 처지다.

장신선수가 모자란 팀의 특성상 리가 많은 출전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다. 다음 시즌은 리가 기량발전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아직 그의 한계를 논하기에는 그가 가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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