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거나, 때리거나" DB-SK, 달콤 살벌 우승 공약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05 15: 34

"헹가래를 받고 내려오시면 그 때…."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에서 나온 살벌한(?) 우승 공약. 그러나 웃음꽃이 피었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SK와 DB의 사령탑과 대표선수가 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는 DB 이상범 감독과 두경민, SK 문경은 감독과 김선형이 참석했다.
이제 4승을 더 거두는 팀은 올 시즌 정상에 오르게 된다.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DB는 통합우승을 노리고 있고, 2위로 마친 SK는 5년 만에 진출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치열한 입담 대결이 펼쳐진 미디어데이 말미. 단골 질문인 '우승 공약'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SK는 감동을 내세웠다. 김선형은 "그동안 경기가 끝나고 나서 감독님을 안은 적이 없다. 눈물도 나겠지만, 감독님을 안고 싶다. 이번에 우승하면 V2니 제자리에서 두 바퀴 돌겠다"고 밝혔다. 제자리가 아닌 코트를 돌아야하지 않냐는 지적에 김선형은 "아직 신혼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두경민의 공약은 다소 파격적이었다. 바로 사령탑 이상범 감독은 밟겠다는 것. 6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한 여자농구 우리은행이 보여줬던 세리머니였다. 두경민은 "(김)선형이 형과 비슷한 이야기지만, 그동안 감독님께 감사한 것이 많아서 우승하면 안기고 싶다. 그리고 우승을 하면 헹가래를 하고 선수들이 다같이 감독님 내려오셨을 때 밟도록 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두경민의 이야기를 들은 이상범 감독은 "맞아서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딨겠냐"라고 받아치며 "공약이라기 보다는 다 끝나고 우리 선수들 안아주겠다. 특히 김주성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한 뒤 유학 가는데 주성이에게 업혀서 코트 한 바퀴 돌겠다. 좋은 결실 보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경은 감독은 "얻어터져도 우승하고 싶다. 선형이가 아마 안길 것 같다"라며 "우승을 하게 되면 고생 많았던 스태프들에게 가족을 포함해 저녁 한 끼 내도록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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