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이지은이 이선균의 선의에 반했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에서 박동훈(이선균 분)과 이지안(이지은 분)이 정서적으로 한층 가까워진 과정이 그려졌다.
이날 앞서 동훈과 박상훈(박호산 분), 박기훈(송새벽 분) 형제는 퇴근 후 술을 마시며 진심을 털어놓았다.
기훈은 동훈에게 “형 나 쓰레기봉투에 들어가고 싶었다. 20년간 영화하면서 내가 한 일은 기다리는 일 밖에 없었다”며 “이 나이 되도록 작은 형에게 용돈 받아쓰는 게 너무 쓰레기 같아서 쓰레기봉투에 들어가고 싶었다”고 술에 취해 진심을 전했다. 그간 동훈은 기훈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상품권을 선물한 바 있다.
동훈을 도청하는 지안은 삼형제의 대화 내용을 들으며 착한 아저씨의 마음에 갈수록 마음이 움직였다.
술자리를 파한 삼형제는 집으로 돌아가며 여자 얘기를 시작했다. 상훈이 먼저 시동을 건 것. 그는 동훈에게 “그때 그 여자 예쁘냐. 우리 삼형제는 여자 문제와 관련해 오픈할 필요가 있다. 애정사라는 게 할당량이 있는데 우리가 그걸 못 채웠다. 그래서 입으로만 논다. 몸으로 내가 되느냐”고 말했다.
형제들과 돌아가던 동훈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귀가하던 지안을 길가에서 만나 순간적으로 멈칫 했다. 동훈과 지안이 인사를 나눈 장면을 뒤에서 지켜본 상훈은 “쎄하다. 선글라스 썼을 때와 다르다”는 느낌을 전했다.
병원비가 없어 집으로 할머니 봉애(손숙 분)를 데려온 지안은 마트 카트에 태운 뒤 산책을 시켰다. 그 날 저녁 지안을 기다리던 동훈과 마주쳤는데 그는 계단에 오르기 힘든 할머니를 위해 자신의 등에 업고 집 안까지 바래다줬다. 동훈은 할머니를 보살피는 지안에게 “착하다”고 말한 뒤 돌아갔다.
이튿날 회사 응접실에서 만난 지안에게 동훈은 이름의 한자 뜻을 물어보며 “좋다. 이름 잘 지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한편 동훈은 사내에서 자신의 뒷담화 듣고 퇴근해 박상무(정해균 분)와 술을 마셨다. 박상무는 “윤 상무처럼 살아야해. 자기보다 어린 대표도 잘 따르고 넌 너무 고까운 티를 냈다”고 지적했다.
이에 동훈은 도준영(김영민 분)과 틀어진 이유에 대해 “작년 봄 나한테 갑자기 친한 척을 했다. 그때 나에게 죄를 졌다는 감이 왔다”고 털어놨다. 도 대표가 동훈에게 몇 번 더 치근덕거렸지만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결정적으로 자신이 싫어하던 준영이 친한 척해 틀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상무는 “그 자식이 너한테 무슨 죄를 졌는지, 흔적은 아니어도 어떠한 연결고리를 남겼을 테니 한 번 파보라”며 도준영의 석달치 통화목록을 건넸다. 같은 시각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지안은 도 대표를 만나 이들이 그의 통화 목록을 쥐고 있다고 귀띔해줬다.
동훈은 회사 전체 회식에 참석했다가 후배 송과장(서현우 분)의 치기로 도 대표 앞에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고, 지안은 “남자는 무조건 잘돼야 한다”는 김대리(채동현 분)의 무시성 발언에 화를 참지 못하고 그의 뺨을 때렸다.
회식자리에서 먼저 나간 지안은 동훈이 한숨을 내쉬며 길바닥에 쓰러져 누운 것을 도청을 통해 파악하고 그에게 달려갔고 안타까운 눈길로 쳐다봤다./ purplish@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