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불러온 파장이 크다. 방송사와 연예계가 흔들리고 있다. 성추행 PD를 해고하고 방송인 김생민이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하며 프로그램들이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런 가운데 가수 김흥국은 추가 성추행 폭로에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4일 MBC는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던 MBC 드라마 PD를 해고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 관계자는 OSEN에 “해당 드라마 PD가 해고된 게 맞다. 지난 1월부터 대기 발령 상태였고, 진상 조사 후 어제(3일)부로 해고 징계가 내려졌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드라마 스태프로 알려진 피해자가 올해 초 MBC 내부에 PD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제보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MBC는 해당 PD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대기 발령을 냈고 진상 조사를 진행, 인사위원회를 열고 해고 징계를 내렸다.
그런데 해고 징계를 받은 PD가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MBC 측은 “해당 PD의 재심 청구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했다”며 일주일 이내 재심을 청구할 경우 인사위원회가 다시 열린다고 전했다.
MBC 측이 해당 PD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난 후 “문화방송은 지금까지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왔고, 이번 사안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징계가 번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또 다른 미투 폭로가 이어졌다. 한 매체는 김흥국의 지인 제보를 통해 김흥국이 2002년, 2006년 월드컵 당시 술자리에서 추행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15일 MBN을 통해 공개된 A씨의 성추행 주장 이후 두 번째 제보였다.
하지만 김흥국은 “지인 A씨의 제보는 사실 무근이다. 개인의 이해관계와 감정에서 나를 무너뜨리려는 음해다.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겠다. 2002, 2006 월드컵 당시 항상 응원팀과 다녔기에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 김흥국이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리고 김생민이 지난 2일 성추행 의혹에 휩싸이며 모든 출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가운데 각 방송사 프로그램들을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생민이 2001년부터 18년간 출연한 SBS ‘TV 동물농장’은 김생민 후임 없이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4월 4일 OSEN 단독) SBS 측 관계자 역시 “다른 MC들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김생민의 후임을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생민은 2008년 프로그램 회식 중 스태프A, B씨를 성추행한 의혹에 휩싸였는데 B씨에게는 10년 전 이미 사과했고, 최근 A씨의 얘기도 전해 듣고 직접 만나 용서를 구했다. 또한 김생민은 소속사를 통해 공식 사과와 함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투 폭로로 누군가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누군가는 눈물로 사죄했다. 한 번은 꼭 밝혀져야 했을 일이라는 것에는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의 인물이 미투의 주인공으로 밝혀지는 등 속속 드러나는 미투 사실에 실망감이 크고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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