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준우승’ 김연경, 차기 행선지 초미 관심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4 06: 06

4개 리그 정상 정복의 꿈은 일단 접었다. 그러나 자신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했다. 성공적으로 시즌을 끝낸 김연경(30·상하이)의 차기 행선지도 관심을 모은다. 과연 중국에 계속 남을까, 아니면 6시즌을 뛴 터키로 돌아갈까. 
상하이 소속으로 올 시즌을 보낸 김연경은 3일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텐진과의 중국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분패했다. 5차전까지 3승2패, 6차전에서도 3세트까지 2-1로 앞서고 있었던 상하이는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김연경도 분전에 분전을 거듭했지만 마지막 한걸음이 모자랐다.
한국·일본·터키 등 자신이 몸담았던 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했던 김연경이다.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김연경의 명성은 오히려 하늘을 찌른다. 최근 정상권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상하이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은 물론 리시브와 디그, 블로킹까지 맹활약했다. 명불허전이었다. 김연경을 삐딱하게 봤던 중국 언론조차 시즌 막판에는 “김연경에게 배워야 한다”고 자세를 낮출 정도였다.

김연경은 4일 귀국해 오는 8일 열릴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한다. 그리고 중국으로 돌아가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이후로는 당분간은 일정이 없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러나 바쁜 일은 남아있다. 다음 시즌 뛸 팀을 정해야 한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다.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을 더 뛰는 방안이 첫째다. 김연경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중국행을 결정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중국은 유럽에 비해 리그 일정이 짧다. 돌려 말하면 휴식 시간이 길다. 한국과도 가깝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연경으로서는 대표팀 합류나 컨디션 조절이 용이했다. 이런 이점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리그의 대우도 나쁘지는 않다. 상하이 입단 당시 김연경은 중국리그 역대 최정상급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받은 연봉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맹활약으로 타 팀이 영입경쟁에 뛰어든다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적응하기 쉽지 않은 중국 환경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이미 오를 곳이 없는 중국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면 남은 행선지는 유럽 터키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벤트에 참가하느라 잠시 귀국했던 김연경은 다음 시즌 거취를 묻자 "중국과 터키에서 제안이 몇몇 들어오고 있다.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김연경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30대에 접어들었으나 노쇠화 기미도 전혀 없다. 여전히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경은 지난 2월 자신의 추후 거취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했다. 당시는 시즌이 한창 진행될 때였다. 원론적인 이야기는 가능해도, 어떠한 확정을 짓기에는 이른 시기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어찌됐건 확실한 것은 칼자루는 김연경이 쥐고 있다는 것이다. 선택지가 많은 만큼 여러 상황을 종합해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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