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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4개국 제패 좌절,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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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믿기지 않는 대역전패였다. 김연경(30)의 4개국 리그 제패가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활약하는 상하이는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우승이 좌절됐다.

상하이는 3일 중국 루완체육관에서 열린 톈진과의 최정 7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대역전패,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우승을 톈진에 내줬다. 상하이는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프전 통합 우승을 놓쳤다. 아쉬운 피날레였다.

김연경은 '우승청부사'로서 지난해 중위권이었던 상하이를 1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챔프전 우승을 차지하면 개인적으로 한국, 일본, 터키에 이어 중국까지 4개국 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었다.

상하이는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고, 지난 31일 열린 6차전도 세트 스코어 2-1까지 이기고 있었다. 4세트 22-19로 리드한 상황에서 믿기지 않게도 내리 6점을 내줬고, 5세트도 패했다.

3일 최종 7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3세트까지 2-1로 리드한 상하이는 4세트를 접전 끝에 22-25로 내줬다. 2~3점 차로 끌려다가 21-21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지막 집중력이 부족했다. 이어 5세트, 분위기를 탄 톈진에 초반 4-9로 끌려갔다. 이후 9-11까지 따라갔다. 11-13에서 상대 범실이 연거푸 나오면서 극적인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센터 왕위안위안의 속공을 허용해 13-14, 김연경이 레프트 강타로 듀스를 만들었다. 톈진 에이스 리잉잉의 백어택을 허용해 14-15. 상하이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미양의 다급한 토스가 올라왔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아웃되면서 끝났다.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쉽게 패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와 계약했다. 짧은 시즌 일정, 가까운 거리 등 국가대표 활동에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중국행을 선택했다. 상하이는 지난해 중위권이었다. 그러나 김연경이 가세한 상하이는 올해 180도 달라졌다. 현역 중국국가대표가 한 명도 없었지만, 김연경이 공수에서 전천후로 활약하고 뛰어난 리더십으로 팀을 변화시켰다.

김연경의 맹활약 덕분에 상하이는 1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선 중국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구성된 전년도 챔피언 장쑤를 3승1패로 물리쳤다.

그리고 챔프전에서 차세대 중국국가대표 에이스로 주목받는 '괴력 소녀' 리잉잉(18)이 이끄는 톈진 상대로 3승2패로 앞서 나갔다. 

상하이가 챔프전 6차전에서 패하자, 상하이의 우승을 전망했던 중국 언론은 "왕지탱 상하이 감독의 전술이 실패했다. 세터 미양의 토스가 다시 흔들렸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을 100% 활용하지 못했다. 공격 기회가 적어서 오히려 수비, 디그에서 활약이 돋보일 정도였다.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최종 7차전 부담이 컸다. 7차전 3세트까지 잘 풀어나갔으나, 이후 수비에서 흔들렸고 세터 미양의 토스는 눈 뜨고 보기 힘들 정도였다. 결국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톈진의 기세가 살아났다. 톈진의 수비가 탄탄해지면서 리잉잉, 류사오퉁의 공격 성공률이 높아졌다. 

그렇게 김연경은 마지막 대관식을 앞두고 아쉽게 준우승으로 중국리그 첫 시즌을 마쳤다.  

한편 김연경은 오는 8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리는 한국-태국 올스타 슈퍼매치에 참가하기 위해 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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