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1인 2역은 치트키? 하드캐리 연기파 '톱 5'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8.04.20 09: 36

 SBS ‘스위치’, ‘착한 마녀전’은 물론 KBS 2TV ‘우리가 만난 기적’, 종영한 MBC ‘투깝스’까지. 지상파 3사 드라마에 모두 1인 2역 소재가 등장했다. 올해는 물론 지난해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에 거쳐 수많은 1인 2역 드라마가 등장했고, 상당수의 드라마가 사랑을 받았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부터 이어져온 1인 2역은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색다르게 변주되고 있다. 아무리 드라마의 설정이 훌륭해도 같은 얼굴로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의 열연이 없다면 극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탁월하게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시청자를 만족 시킨 배우들을 꼽아봤다.

▲ ‘투깝스’ 조정석
조정석은 말 그대로 ‘투깝스’를 이끌었다. ‘투깝스’는 아쉽게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조정석이 없었다면 최고 시청률은 한층 더 낮아졌을 것이다. 조정석은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형사 차동탁과 돈과 마음을 가지고 노는 사기꾼 공수창까지 2역을 연기했다. 빙의라는 독특한 설정을 살리는 조정석의 열연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투깝스’는 흥미진진했다. 조정석은 코미디를 자유자재로 소화해내는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조정석의 ‘투깝스’라고 불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다.
▲ ‘피고인’ 엄기준
‘피고인’은 엄기준이 오랜만에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다. 엄기준은 ‘피고인’으로 2017 SBS 연기대상을 거머쥔 지성의 상대역으로 소름끼치는 악역인 차민호와 차선호를 소화해냈다. 시청률 30%를 넘보던 ‘피고인’의 인기에는 분명 극 초반부터 박정우(지성 분)을 괴롭히는 싸이코패스 차민호의 역할이 컸다. 차민호와 차선호가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에서 전혀 어색함 없이 연기했다. 1995년 데뷔해 데뷔 20년을 훌쩍 넘긴 그의 연기력이 폭발했다. 때론 얄밉고, 때론 비굴하고, 나약하지만 한없이 잔인한 차민호의 등장만으로 극의 긴장감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 ‘애인있어요’ 김현주
‘애인있어요’는 김현주의 인생작이었다. 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김현주는 기억상실 전의 도해강, 기억 상실 후의 도해강, 도해강의 쌍둥이 여동생 독고용기까지 1인 3연을 소화해야했다. 단순히 1인 3역 뿐만 아니라 역대급 반전과 최진언(지진희 분)과 가슴 절절한 멜로까지 시청자를 들었다놨다 하는 신들린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애인있어요’는 ‘내 딸 금사월’을 만나는 불우한 대진운으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해 연기대상 수상에는 실패했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라면 김현주의 인생작으로 꼽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드라마임이 분명하다.
▲ ‘육룡이 나르샤’ 박혁권
드라마 흥행에서는 주연도 중요하지만 조연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길태미 나르샤’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박혁권이 연기한 길태미는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경박한 말투와 진한 화장 그리고 교태 가능한 표정까지도 박혁권이기에 무리가 없었다. 길태미가 화장할 때 사용한 제품이 유행할 정도로 신드롬이었다. 길태미로서 장렬히 최후를 맞이했고, 길태미와 정반대인 쌍둥이 형제 길선미로 돌아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박혁권의 매력이 빛나는 역할이었다.
▲ ‘킬미 힐미’ 지성
사람은 하나지만 역할은 일곱 개다. 지성은 다중인격자로서 무려 7개의 인격을 오고갔다. 차도현, 신세기, 페리박, 안요섭, 안요나, 나나까지 인격마다 매력을 살리면서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다중인격을 치료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로 한 시간 내내 지성이 등장해야만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분량과 매회 눈물을 쏟아했기에 그의 열연은 빛이 났다. 각각 다른 인격마다 팬이 있을 정도로 완벽하게 다중인격을 연기한 지성은 당연히 2015 MBC 연기대상까지 받았다. /pps2014@osen.co.kr
[사진] OSEN DB. SBS,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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