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만 파야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너른 스펙트럼을 입증하는 것, 성공의 또 다른 방식이 됐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콘셉트를 통해 도전을 이어가는 아이돌 그룹 상당하다. 과연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는 아이돌계 '콘셉트 장인'은 누가 있을까.
◆ 빅스
'콘셉트돌'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콘셉트를 지닌 아이돌 그룹이다. '다칠 준비가 돼 있어'의 뱀파이어 콘셉트를 시작으로, 저주인형, 사이보그, 심지어 '도원경'을 통해 동양 판타지에 도전해 잇따라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번엔 '조향사'다. 17일 컴백하는 빅스는 조향사 콘셉트로 치명적인 섹시함을 선보일 예정이다.
◆ 슈퍼주니어
이렇게 다양한 콘셉트를 보여준 그룹이 있을까. '쏘리쏘리', '미스터 심플' 등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노래는 물론, 트로트에 도전한 슈퍼주니어T '로꾸거', 달콤하고 귀여운 슈퍼주니어 해피 '요리왕' 등 활약상 변화무쌍했다. 이번엔 데뷔 후 처음으로 라틴음악에 도전했다. 어느 콘셉트든 찰떡으로 소화하는 슈퍼주니어였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 오마이걸
오마이걸이라는 팀이 가진 기본 기조는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댄스곡'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는 이에 완전히 반하는 콘셉트로 대중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로 데뷔 후 첫 원숭이 복장을 한 오마이걸 반하나는 아무도 예상못한 변신으로 대중을 놀라게 했다. 또 '컬러링 북', '내 얘길 들어봐'로 밝고 힘찬 콘셉트도 소화 가능함을 드러냈다.
◆ 원더걸스
'복고 콘셉트만 한 원더걸스가 다양한 콘셉트를?'이라 반문하는 이들 많겠지만, 원더걸스는 단순 콘셉트가 아닌 댄스그룹에서 밴드로 팀의 정체성을 바꾼 그룹이다. 소희 선예가 나간 뒤 4인조로 재편된 원더걸스는 '아이 필 유', '와이 쏘 론리'를 통해 밴드로 전향, 전성기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 어찌보면 콘셉트 변화보다 더 큰 도전을 감행한 팀이고, 그마저 성공시킨 팀인 셈이다.
◆ 소녀시대
가장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이고, 이 모든 걸 성공으로 이끈 걸그룹이다. '다시 만난 세계'의 청순함, '지'의 경쾌함, '소원을 말해봐'의 공군 제복, '더 보이즈'의 카리스마, '라이언 하트'의 여성스러움까지, 소녀시대는 한정되지 않은 모습으로 전곡을 히트시키는데 성공했다. 진정한 '콘셉트돌'이라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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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젤리피쉬, SM엔터테인먼트, W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