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이라면 한 번씩 거쳐 가는 콘셉트가 있다. 바로 ‘복고’ 콘셉트다. 그렇다고 해서 다 똑같은 콘셉트는 아니다. 원더걸스, 소녀시대부터 EXID까지 저마다 복고도 자신들의 스타일로 소화해 큰 사랑을 받았다.
◇원더걸스 ‘텔미’, ‘노바디’
지난 2007년 발매된 원더걸스의 ‘텔미’는 제대로 복고를 겨냥한 콘셉트였다. ‘뽀글머리’에 한국형 ‘뽕끼’가 넘치는 음악까지 그야말로 전국을 강타한 히트곡. 이 노래를 통해 원더걸스는 톱 반열에 오르기도. 이어 이듬해 발매한 ‘노바디’는 스탠드 마이크 등 1960년대 ‘모타운’의 이미지를 차용해 또 한 번 큰 반향을 이끌었다.
◇소녀시대 ‘라이언 하트’
소녀시대는 지난 2015년 발매한 ‘라이언 하트’로 소녀시대만의 복고를 표현했다. 이곡은 60년대 미국의 복고풍 정서를 회상할 수 있는 곡. 소녀시대는 당시 여배우들을 떠올리게 하는 우아하면서도 레트로한 콘셉트로 변신해 사랑을 받았다.
◇AOA ‘익스큐즈 미’
AOA는 지난 2016년 발매한 정규 1집 ‘엔젤스 노크’의 더블 타이틀 곡 ‘익스큐즈 미’로 복고 콘셉트를 소화했다. ‘익스큐즈 미’는 강렬한 드럼 비트와 베이스, 독특한 신스의 반복이 인상적인 복고풍의 댄스곡. 레트로한 무드의 트렌치 재킷을 입고 과거 탐정 같은 모습으로 변신해 AOA만의 섹시한 복고를 선보였다.
◇EXID ‘내일해’
EXID는 지난 2일 발매한 신곡 ‘내일해’로 복고 콘셉트에 도전했다. 이곡은 90년대에 유행하던 뉴 잭 스윙 장르의 곡으로, 펑키한 리듬과 레트로한 멜로디 선율을 EXID만의 감성으로 표현했다. 무엇보다 곡 장르에 맞게 90년대 소위 ‘얼짱’ 스타일로 변신한 EXID의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안무에도 ‘개다리 춤’과 ‘토끼 춤’ 등 당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동작을 넣어 복고 분위기를 살렸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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