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언론, “리잉잉 성장, 그래도 김연경에 못 미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2 05: 55

상하이와 텐진의 챔피언결정전은 결국 최종전까지 간다. 양팀의 간판 공격수인 김연경(30·상하이)과 리잉잉(18·텐진)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아직은 김연경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하이는 31일 중국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텐진과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3세트까지 앞서고도 4·5세트를 모두 내주며 무너졌다. 4·5세트도 세트 중반까지 리드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두 팀은 오는 3일 상하이 홈에서 최종 7차전을 갖는다.
6차전에서도 주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제한된 공격 기회에도 불구하고 후위공격과 블로킹, 그리고 서브까지 맹활약하며 팀 내 최다인 28점을 올렸다. 하지만 리잉잉도 만만치 않았다. 5차전에서 다소 주춤했던 리잉잉은 이날 30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에 일조했다. 만 18세의 이 괴력 소녀는, 중국이 기대하는 차세대 공격수의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CCTV 해설진도 리잉잉의 활약을 칭찬했다. CCTV 해설진은 “리잉잉의 스파이크 높이가 예전보다 훨씬 좋은 편은 아니다. 날개 공격이 제한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득점을 했다”면서 “리잉잉이 (텐진에는) 이번 대회에서 최고 효자라고 할 만하다. 결과가 어쨌든 이번 대회에서 최종 결선에 올랐다. 리잉잉의 출현은 중국 여자배구 팀에는 좋은 일이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기량은 김연경이 앞서 있다는 솔직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CCTV 해설진은 1세트에서 “리잉잉은 아직 갈 길이 먼 10대고 성장의 여지가 여전히 존재한다. 국가대표팀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면서 “리잉잉의 공격 득점이 많지만 성공 확률은 김연경이 더 높은 편이다. 지금 김연경은 굉장히 성숙한 단계다”라고 평가했다.
리잉잉은 큰 키에서 나오는 강력한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공격 재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김연경은 공격 외에도 리시브와 블로킹, 수비에서도 만능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평가되는 이유다. CCTV 중계진도 이 점을 지적한 것이다. 중국 언론 또한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연경과 리잉잉의 결정적인 차이로 이 성숙함을 들었다. 10대 소녀가 뛰어넘기는 거대한 벽이다.
하지만 상하이는 6차전에서 김연경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패했다. 주전 세터 미양이 중앙 속공 등 다채로운 옵션을 활용하는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가장 확률 높은 옵션인 김연경을 쓰지 못해 경기가 어렵게 풀린 감이 있다. 반대로 텐진은 리잉잉의 높이를 100% 극대화시켰다. 물러설 곳이 없는 7차전에서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도 관심사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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