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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활약 ' 상하이, 우승 문턱서 대역전패는 세터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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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다. 아직 최종 7차전이 남아 있어 우승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뒀다가 대역전패가 너무나 아쉽다. 

김연경(30·상하이)이 이끄는 상하이는 31일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톈진과의 6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2-3(26-24, 23-25, 25-15, 22-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3세트까지 리드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상하이는 4세트 22-19로 앞서다 허망하게 세트를 내줬고, 5세트에서도 아쉽게 패했다. 김연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벤치 작전, 세터의 볼 배급이 문제였다.

김연경은 이날 팀내 최다인 28득점을 올렸다. 블로킹 8점, 서브 5점이었다. 1세트에서만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4세트 21-19에서 김연경은 어렵게 디그가 된 공을 제자리 점프를 통해 후위 공격으로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22-19에서 상하이는 홀린 듯이 내리 6점을 내주며 황당하게 세트를 내줬다. 리베로의 서브 리시브가 흔들렸고, 세터 미양의 토스도 실망이었다. 한 번쯤 후위 김연경의 백어택을 시도할 법 했지만, 전위 공격만 고집했다.

마지막 5세트도 상하이는 11-8까지 리드했으나 11-11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기세가 오른 톈진은 수비와 리시브가 몰라보게 탄탄해졌고, 동료의 도움 없이 김연경 홀로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웠다.

기록에서 보면, 김연경은 28점이나 올렸다. 그러나 블로킹(8점)과 서브(5점) 득점을 빼면 공격 포인트는 15점이다. 세계 최고 공격수인 김연경은 공격 시도에서 이날 팀내 3번째 옵션이 됐다. 경기 후 공식 기록지의 공격(스파이크) 항목에는 팀에서 제일 많은 공격을 시도하거나 공격 득점이 많은 선수 2명만 표시된다. 

6차전 상하이의 공격 항목을 보면 장이찬이 36회 시도 18득점, 정춘레이가 38회 시도 15득점이다. 즉 김연경은 공격 득점으로 정춘레이와 똑같은 15점을 올렸지만 공격 시도가 38회도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블로킹, 서브로 놀라운 득점을 했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스파이크 기회는 김연경은 팀에서 3번째로 밀렸다. 세터 미양이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는 의미다.

김연경에게는 2단 토스된 어려운 볼이 주로 공급됐다. 백어택 능력이 좋은 김연경이 후위에 있을 때 기습적인 후위 공격도 별로 시도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상황이면 김연경에게 공을 줬다. 

5차전 미양은 김연경의 후위 공격을 적극 활용했다. 5차전에서 김연경은 양팀 최다인 22득점을 올리면서, 62.1%의 놀라운 공격 성공률을 자랑했다. 그러나 갑자기 6차전에서 김연경에게 공이 가지 않았다. 블로킹, 서브, 수비로만 '세계 최고 공격수' 김연경을 반쪽 활용한 것이다. 

한편 챔프전 최종 7차전은 오는 3일 오후 8시30분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열린다.  

/orange@osen.co.kr 

[사진] PPAP, 중국배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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