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공수 분전' 상하이 2-3 역전패...3일 최종 7차전서 결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31 18: 49

김연경(30·상하이)이 분전했으나 팀 전체가 우승을 앞두고 흔들렸다. 김연경의 4개 리그 챔피언 등극 여부는 최종전에서 결판난다.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는 31일 상하이 루완 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중국여자배구리그 챔피언결정전’ 텐진과의 6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3(26-24, 23-25, 25-15, 22-25, 12-15)으로 졌다. 3세트까지 리드하며 우승을 눈앞에 뒀던 상하이는 텐진의 반격에 당하며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3승3패를 기록한 두 팀은 최종전에서 승부를 가린다. 7차전은 상하이 홈에서 오는 3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시작된다. 
올 시즌 내내 상하이를 이끈 김연경은 마지막까지도 힘을 냈다. 5차전에서 쾌조의 활약을 펼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한 김연경은 이날 공·수에서 대활약했다. 특히 1세트에서는 블로킹만 4개를 잡아내는 활약으로 텐진의 기를 확실하게 꺾었다. 어려운 수비를 해내기도 했고, 호쾌한 백어택을 선보이는 등 만능 플레이어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공격, 블로킹, 디그, 리시브 모두에서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홀로 팀을 승리로 이끌기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블로킹 감각을 선보인 김연경은 5-4에서는 수비 후 곧바로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텐진 수비진을 허탈하게 했다. 이어 7-5에서는 상대 센터진의 이동공격을 일인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기를 꺾었다. 13-12에서는 인상적인 이단 연결로 정춘레이의 득점을 도왔고 19-16에서는 시원한 오픈 공격을 꽂아 넣었다. 23-23에서는 백어택을 꽂아 넣었고, 25-24에서는 완벽한 디그로 마지막 스파이크를 도왔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팀 내 최다인 8득점을 했다.
기세를 탄 상하이는 2세트에서도 김연경을 중심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전체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오름세를 타며 14-9까지 앞섰다. 하지만 이내 텐진의 추격을 허용하며 19-18까지 추격당했다. 김연경은 상대적으로 공격 기회가 많지 않았고 미양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아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다. 21-19에서는 상대의 목적타에 연속 서브 에이스를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결국 2세트도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한 승부가 이어졌다. 김연경도 힘을 냈다. 22-23에서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텐진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상하이 공격수들의 공격을 걷어 올린 뒤 반격에 성공하며 25-23으로 역전했다. 상하이는 리시브 불안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했다.
3세트도 초반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텐진은 리잉잉이 살아난 반면 상하이는 김연경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6-7에서 백어택으로 득점에 성공하더니 9-8에서는 엄청난 각을 만드는 공격을 선보였다. 10-9에서도 상대 블로커 벽을 영리하게 이용하는 등 김연경이 상하이의 공겨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김연경의 활약에 힘을 받은 상하이는 정춘레이의 득점까지 터지며 14-10으로 앞서 나갔다.
김연경은 14-10에서 목적타 서브로 에이스를 만들며 기세를 떨쳤다. 15-10에서는 세트까지 성공시키며 정춘레이의 득점을 도왔다. 완전히 분위기를 주도한 상하이는 18-11까지 치고 나간 끝에 분수령이었던 3세트를 잡았다. 김연경은 22-15에서 또 한 번 블로킹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4세트도 초반은 팽팽했다. 김연경은 여전히 전위보다는 후위 백어택에 높은 비중을 두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급박해질 수록 김연경을 찾는 손길이 많아졌다. 7-8에서 공격을 성공시켰고, 9-9에서는 두 번의 공격을 시도해 기어이 득점을 따냈다. 15-15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는 팀의 17, 18점째를 모두 책임졌다. 이어 19-18에서는 서브 득점까지 성공시키며 에이스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점 고지에 먼저 오른 상하이는 상대 범실까지 등에 업고 승리의 기운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21-19에서 김연경은 어렵게 디그가 된 공을 제자리 점프를 통해 후위 공격 성공으로 연결시키는 등 펄펄 날았다. 이 공격을 성공시킨 뒤 김연경은 포효했다. 하지만 상하이는 리시브가 흔들리며 22-23, 역전을 허용한 뒤 거짓말처럼 급격하게 무너져졌다. 결국 상대에게 6점을 주는 동안 1점도 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져 파이널 세트를 허용했다.  
마지막 5세트는 긴장감이 넘쳤다. 4세트까지 총 25점을 올린 김연경은 5세트에도 날아올랐다. 백어택을 성공시키는 등 끝까지 분전했다. 상하이는 김연경을 비롯한 다양한 공격 옵션이 활약하며 8-6으로 리드를 잡았다. 해결사는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8-6에서 결정적인 백어택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상하이의 약한 뒷심은 이번에도 문제였다. 11-8에서 연속 3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11-11에서는 중앙 속공에 당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작전타임을 불러 분위기를 진정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텐진은 김연경의 공격까지 디그로 건져내며 버텼다. 그리고 반격에 성공하며 결국 시리즈를 7차전으로 몰고 갔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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