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삼성화재, 다시 도전자가 된 라이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31 06: 32

대한항공이 V-리그 챔프전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오랜 세월 현대캐피탈-삼성화재 양강 구도에 막혀있던 대한항공이 한풀이를 했다. 
지난 시즌 최태웅 감독 체제에서 첫 챔프전 우승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도 챔프전에서 대한항공에 1승3패로 패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2위로 다시 봄배구를 맛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대한항공에 1승2패로 졌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V-리그 챔프전에서 7번이나 맞붙었다. 현대캐피탈 또는 삼성화재가 빠진 챔프전은 14년 내내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OK저축은행에 이어 대한항공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양강 구도가 깨지기 시작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최민호의 군입대 공백, 시즌 전 외인선수 교체라는 악재를 딛고 선전했다. 그러나 세터 노재욱의 허리 부상으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노재욱 또는 이승원이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세터진 보강이 시급한 과제. 
문성민-신영석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룰 강력한 외인선수는 필수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준우승 직후 "내일부터 트라이아웃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 상대 서브들이 강해지니 좌우 쌍포만으로 쉽지 않았다. 강팀이라면 삼각편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멈춘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 첫 시즌을 맞아 선전했다. 시즌 초반 11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세터 황동일의 기복 심한 플레이로 중앙 공격을 활용하지 못했다. 좌우 쌍포에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으로 수비를 뚫기 어려웠다. 
2시즌을 함께한 특급 외인 타이스와는 재계약을 할 수 없다. 박철우와 함께 쌍포를 이룰 강력한 외인을 찾아야 한다. 박상하의 높이를 활용할 수 있는 세터를 키우거나 데려와야 한다. 레프트 류윤식도 군 입대 예정이라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신진식 감독은 "모든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쉽지 않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낼 기회가 될 수 있다. 
나란히 도전자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 전통의 라이벌이 언제 다시 챔프전에서 만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최태웅-신진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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