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최태웅 감독, "내 불찰,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30 20: 58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것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다시 시작하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정규시즌 우승 자격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서 이겼으나 내리 세 판을 내주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었다. 주전 세터 노재욱, 백업 세터 이승원 모두 부상을 안았다. 노재욱은 4차전에는 아예 경기장에도 나오지 못했다. 핵심인 문성민과 신영석도 각각 발목과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나섰다. 결국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대한항공의 기세에 쓸려갔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먼저 대한항공 선수들과 배구단에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승을 할 수밖에 없는 팀을 잘 만든 것 같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력이 좀 더 나아질 것 같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아무래도 챔피언결정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 관리를 세밀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내 불찰이 팀 분위기가 가라앉는 데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깊이 반성한다. 경험이 미숙하구나라는 생각도 많이 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최 감독은 "통합우승을 못 이뤘는데 스스로 겸손해야 할 것 같다.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임하게 했어야 했는데 자책감이 든다"면서 "시즌 전에 우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정규시즌 우승을 이뤄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간들의 신뢰가 많이 쌓여 만들어나갔다.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우승 세레머리에 참가해 대한항공에 직접 축하를 건넨 것에 대해 "프로이기 때문에 그런 문화는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이 아니라 다음 기회가 또 있다. 입장은 또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아름다운 문화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일단 트라이아웃을 해야 한다. 내일부터 해야 할 것 같은데 코치들이 많이 싫어할 것 같다(웃음)"면서 "서브가 강해지다보니 좌우 쌍포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든다. 강팀은 강한 서브와 삼각편대가 구축이 되어 있다. 그 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FA에 대해서는 "그런 계획보다는 재욱이나 승원이 둘 중 하나가 군대를 가야 한다. 둘 다 부상인데, 병원에 가서 확인을 한 다음에 (군을 선택할지, 팀에 있을지)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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