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현대캐피탈, 멀고도 험한 통합우승의 길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30 20: 30

현대캐피탈에 통합우승은 허락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이 마지막 고비를 못 넘었다.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준우승. 1차전을 먼저 잡고 기선 제압했지만, 2~4차전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주축 센터 최민호의 군입대, 시즌 직전 바로티의 부상으로 인한 외국인선수 교체란 악재 속에서 출발했지만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센터 신영석이 MVP급 맹활약을 펼쳤고, 대체 외인 안드레아스의 빠른 적응으로 최태웅 감독의 토털 배구가 빛을 발했다.

정규리그 우승으로 챔프전에 선착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른 대한항공에 비해 체력적으로 유리했다. 그런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1차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잡았지만 2차전부터 대한항공 리시브 라인에 공격이 막혔다. 안드레아스도 대한항공 가스파리니 적수가 되지 못했다.
결국 1승3패로 허무하게 챔프전을 마치며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현대캐피탈의 통합우승은 김호철 감독 시절인 2005-2006시즌이 유일하다. 2006-2007시즌, 2015-2016시즌 챔프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에선 우승을 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한 5번의 시즌에 챔프전 우승은 단 한 번에 불과하다.
특히 최태웅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성공했지만 통합우승이 없다. 2015-2016시즌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챔프전에서 OK저축은행에 1승3패로 패했다. 지난 시즌은 챔프전 우승을 했으나 정규리그는 2위였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준우승으로 통합우승에는 실패했다. /waw@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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