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간 두근거렸어요"
심각하게 고민해보겠다던 재결합 이후 활동. 그 시작이 9월 콘서트인 줄 알았다. 하지만 10분 만에 이는 오보로 밝혀졌다. H.O.T. 팬들이 이 시간 동안 천국과 현실을 왔다갔다했다.
30일 오후 6시쯤 "H.O.T.가 오는 9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후 6시 퇴근 직전 나온 기사에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불금'을 맞이했다.
하지만 10분 만에 이 달콤한 꿈은 깨졌다. 멤버들 측 관계자는 30일 OSEN에 "H.O.T.의 단독 콘서트 자체가 아직 진행된 사항이 없다. 9월 잠실종합운동장 단독 콘서트 소식은 멤버들도 모르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최초 보도 매체가 잠실종합운동장을 관리하는 서울특별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의 말을 빌려 소식을 전했는데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관계자들은 "어디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당황하기도.
결국 H.O.T.의 가을 단독 콘서트는 10분 만에 해프닝으로 끝났다. 그래서 팬들의 실망은 기대 이상이다. 2001년 2월, 잠실 주경기장에서 해체 전 마지막 콘서트를 열었던 만큼 이 무대에 다시 돌아온다는 기대감이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팬들은 다시 희망하고 있다. 지난달 MBC '무한도전-토토가3'를 통해 17년 만에 재결합에 성공했고 이후 활동도 진지하게 고려해 보겠다는 멤버들을 여전히 믿고 있다. 당장 올 9월이 아니더라도 꼭 콘서트가 성사될 거라는 믿음이다.
H.O.T.가 대한민국 가요계 내에서 가진 상징성은 크다. 그래서 이들 다섯 멤버의 재결합에 모두가 뭉클해했고 그 시절로 돌아가 향수에 젖어들었다. 그래서 이 추억이 가진 힘으로 H.O.T. 팬들은 또다시 다음을 기약하고 있다.
문희준, 장우혁, 토니안, 강타, 이재원이 수많은 팬들과 함께 콘서트장에서 만날 그날을 말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