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 최태웅 "노재욱 부상 결장", 박기원 "선수들 믿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30 18: 16

어쩌면 올 시즌 V-리그 최종전이 될 수 있는 경기다. 예상대로 두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홈팬들 앞에서 우승을 노리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5차전을 생각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우승팀 현대캐피탈이 1차전을 잡고 기선을 제압했으나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3차전을 내리 잡고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단 1승을 남겼다.
벼랑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이날 경기를 잡아야 5차전을 도모할 수 있다. 절박함이 크다. 대한항공도 이날 승리가 절실한 것은 마찬가지다.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까지 포함해 체력 소모가 극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분위기가 좋을 때 빨리 끝내야 한다. 이날 경기를 내주면 원정에서 열리는 5차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의 체력은 바닥이지만, 현대캐피탈도 악재를 맞이한다. 주전세터 노재욱이 부상으로 결장한다. 백업세터 이승원 또한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라 부담이 크다.
최 감독은 "노재욱이 통증이 이전과 다르다고 한다. 병원에서 진료를 본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허리) 디스크가 좀 찢어져 신경을 건드린 상태다. 오늘 경기는 힘들다. 이전 통증이었으면 관리를 할 수 있는데 그것과는 다르다. 지금 현재 계획은 시즌 끝나고 바로 수술할 생각"이라며 5차전 결장도 불가피할 것을 예고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승원이가 안정된 플레이를 하며 일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1승2패로 4차전을 맞이했다는 질문에 "그때는 전술적, 전략적으로 상대에 대해 뭔가 만들어갈 수 있고, 준비할 수 있는 단계였다. 다만 지금은 선수들의 개개인적인 컨디션을 볼 때, 선수들의 경기력부터 높여야 한다. 작년과 다른 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의 몸을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은 내 불찰이다. 선수들의 베스트 컨디션을 만들어주지 못해 속상하다"라고 잘못을 자신에게 돌렸다.
그러나 최 감독은 선수들의 저력을 믿는다면서 반전을 기대했다. 이는 박 감독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은 "긴장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작년에 그렇게 시작해놓고(3차전까지 2승1패) 실패했다. 다른 경기와 똑같은 정도로 오늘 경기에 임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이 하루 휴식일에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힌 박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에 이기게 되면 피로도를 덜 느낀다. 선수들이 체력적으로는 거의 바닥이다. 다만 정신적으로 더 준비가 되어 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팀 분위기를 5개월 동안 그렇게 끌고 왔다. 감독으로서는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것이 어마어마하게 불안하지만, 선수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자신했다.
박 감독은 "첫 볼, 첫 세트에 스트레스를 자꾸 주니까 엄청나게 받고 임하더라. 그런 것은 모른 척 하고 넘어갈 생각이다. 우리가 평소에 하던 수준으로 하면 된다. 1세트 못 이기면 2세트 이기면 되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편안하게 출발할 생각이다"면서 "가스파리니와 한선수가 키 플레이어다. 두 선수만 자기 컨디션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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