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나얼이 자신의 음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나얼이 음악에 대해 갖고 있는 깊은 열정과 소신을 엿볼 수 있다.
나얼은 최근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멜론의 좌표인터뷰 영상 콘텐츠를 촬영에 임했다. 나얼은 새 앨범 'Sound Doctrine'에 대해 "'Sound Doctrine'은 성경에 보면 디모데전서 1장 10절에 나오는 성경 단어다. 성경책을 보다가 'Sound Doctrine'이란 말이 너무 와닿아서 만들게 됐다"라며 "건전한 교리라는 뜻이다. 건전한 교리는 다른 게 아니고, 바르게 사는 것을 뜻한다. 저 스스로도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싶었고 또 중의적인 표현이지만 사운드를 ‘소리’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렇다면 ‘소리의 교리’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서 나만의 사운드 교리를 만들어볼까 하는 측면에서 만들었다"라고 대답했다.
"일단 제가 나이가 마흔이 넘었고, 그러다 보니까 나이에 걸맞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최대한 건강한 음악, 선하고 건강한 음악을"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타이틀곡 ‘널 부르는 밤’에 대해서는 "70년대 소울 음악 느낌과 90년대 R&B 음악이 잘 섞인 음악이다. 브라스 섹션과 트럼펫 솔로가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의 곡"이라며 "아무래도 가요스러운 곡은 아니다. R&B 느낌이 굉장히 강한 스타일이라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대중이 너무 어렵게 느끼시면 안 되니까… 그런 걱정을 했지만, 이 시점에 발표하는 발표하는 정규 앨범 타이틀곡으로는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본인의 음악적 소신을 밝혔다.
90년대 이전의 음악에 유난히 애착이 강한 것 같다는 질문에는 "60~70년대부터 90년대 음악까지가 가장 좋더라. 그 이후에 나온 음악들은 사실 좀 듣는 게 많이 힘들다. 제가 듣는 게 워낙 그런 음악들이다 보니까 계속 그런 음악들을 추구하게 되고, 또 오히려 시간이 많이 지난 시점에서 과거의 음악을 건드릴 수 있다는 것이 제게는 기쁨이다"라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완벽한 트랙이 나올 때까지 여러 번 녹음하는 걸로 유명한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노래에 전혀 소질이 없다는 '망언(?)을 하기도.
이에 대해 그는 "사실이다. 저는 노래를 하게 되리라고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정말 소질이 없었다. 듣는 것을 좋아했을 뿐이지, 단지 음악을 너무 좋아하고, 음반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었다"라며 후천적인 노력으로 노래를 잘하게 된 케이스"라고도 말했다.
후천적인 노력으로 이런 경지에 이른 본인만의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무슨 경지라고 하기에는 제 실력이 형편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거기에 열정을 갖고 집중을 하면 누구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흑인 음악을 가장 잘 노래하는 가수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가장 잘한다기보다는 가장 열정이 많다고 생각한다.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본인을 제외하고 한국 최고의 R&B 보컬리스트는 누구라고 생각하나"란 질문에 나얼은 "알앤비 보컬이라기보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우리나라 가수는 ‘김건모’ 선배님,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고백하며 "워낙 잘 하시기 때문에 닮고 싶기도 하다. 감성이 너무 좋으신 것 같다. 김건모 선배님만의 노래하는 스타일과 감성이 저에게 굉장히 많은 영향을 주셨다. 워낙 뛰어나신 분이기도 하다"라고 대답하며 김건모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브라운 아이즈 앨범들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서 명반으로 대접을 받는다. 이에 대해 그는 "누군가에게는 명반이 되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아닐 수도 있다. 제 과거 앨범들이 명반으로 남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저는 그런 것에는 사실 관심이 없다. 제 스스로 만족하는 앨범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더 집중하고 싶다"라고 진정한 뮤지션다운 면모를 보였다.
방송 순위 프로그램에서 1등을 했을 때 상을 받으러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는 나얼. 이에 대해 그는 "TV로 본 것이 기억에 남는다. 친구랑 김밥 먹으면서 보곤 했다. 그 때는 신기했다"라는 나얼 특유의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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