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박정현부터 악동뮤지션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가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오후 서울 JTBC 사옥에서는 JTBC 예능프로그램 ‘비긴어게인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송광종PD, 자우림 김윤아·이선규, 윤건, 박정현, 하림, 악동뮤지션 수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비긴어게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션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의 낯선 도시에서 버스킹에 도전하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방송된 시즌 1에서는 아일랜드로 떠난 이소라, 유희열, 윤도현, 노홍철이 아름다운 음악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비긴어게인2’에서는 두 팀으로 나눠져 각각 버스킹에 나섰다. 자우림 김윤아·이선규와 윤건, 로이킴이 한 팀을 이뤄 지난 1월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로 떠났고 박정현, 하림, 헨리, 악동뮤지션 수현 팀은 포르투갈 리스본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버스킹에 도전했다.
송광종 PD는 “팀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선발대 후발대 느낌이다. 시청자분들은 경쟁구도냐 하는데 전혀 아니고 시즌2에는 더 많은 음악을 다양한 곳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시즌1 때는 이런 프로그램이라고 시청자들이 이해를 하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관계가 남다른 선후배들의 조합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2팀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버스킹 나라로 포르투갈과 헝가리를 선택한 이유로는 “따뜻한 곳을 고르고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추워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헝가리는 한국보다 더 추웠던 것 같다. 다들 손이 얼고 감기도 걸리시고 응급실도 가시고 너무 죄송했다”며 “일단 어떤 음악을 하는 나라인가를 봤을 때 포르투갈에는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는 음악이 많다. 헝가리는 집시음악이 유명하니까 집시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 골랐는데 너무 추웠다”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는 김윤아와 박정현의 아름다운 보이스가 감동을 자아내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많은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김윤아와 박정현은 각각 자신의 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정현은 “아시다시피 각각 하는 장르들이 다르다. 사실 저희도 같이 모였을 때 어떤 색깔이 나올지 모르고 막 머리를 짜고 놀기도 하면서 연습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뭔가의 색이 나와 있더라. 저 혼자서도 못 내는 다 있어야 나올 수 있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의 맛이 나더라. 끝나고 나서 제일 그리운 것이 그 색깔이다. 그 상황에서만 우리끼리만 나올 수 있는 소리, 호흡 같은 것. 호흡이 너무 좋아서 되게 가족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보시면서 그런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윤아는 “제가 만약 ‘하하하송’을 한국에서 하면 많은 분들이 따라 불러주시는데 거기서는 이 노래가 어디로 갈지 아무도 모르니까 즐거움이 새롭게 있었다. 제가 첫 날 첫 곡을 부르게 됐는데 많이 떨었던 것 같다. 보통 때는 제가 선택한 연주자와 몇주 간의 연습을 걸쳐서 무대에 올리는데 여기에서는 미완성 상태로 무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은 떨림이 있었다. 정말 비긴어게인 하고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막내였던 악동뮤지션의 수현은 많은 차이가 나는 대선배와의 작업이 어려웠을 수도 있을 터. 수현은 "제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워낙 대선배님들이시고 제가 이제 스무살이 됐는데 20주년 가까이 되시는 분도 있으셨다. 떠나기 전에 선배님들과 같이 가서 내 역할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했다. 저는 부족하면 안하려고 하는 성격인데 그런 걱정을 왜 했을까라고 생각했을 만큼 배운 것이 너무 많았다. 노래 뿐만 아니라 다른 점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며 "저한테는 12일 정도의 기간이었지만 10년 동안 배울 것을 배운 것 같았다. 학교 대신 이걸로 교육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비긴어게인2’는 30일 9시 첫 방송 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