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재적소 3점 폭발' 헤인즈 없던 SK의 승리 방정식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3.29 21: 02

해결사라 불리고 클러치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던 애런 헤인즈(SK)는 당분간 SK에 없다. 하지만 멀리서 해결사를 찾을 필요가 없었다. 적재적소에서 터진 3점포가 역전극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서울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88-8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1차전 승리시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 76.2%(42번 중 32번)를 거머쥐었다.

2위에 오르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던 SK였지만 마음껏 웃을 수는 없었다. 주포이자 해결사였던 헤인즈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 당연히 4강 플레이오프 출전은 불가능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제임스 메이스를 영입했지만 손발을 맞출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지난 시즌 LG에서 활약하면서 개인 기량은 입증했지만 결국 헤인즈 중심으로 짜여진 SK의 패턴에 얼마나 적응할 수 있나가 관건이었다. 헤인즈가 전방위 활약이 가능한 포워드였다면 메이스는 센터라는 차이점도 있었다. 결국 메이스 합류 효과는 뚜껑을 열러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긴 했다.
일단 메이스는 골밑에서 KCC 찰스 로드와의 골밑 매치업에서 그리 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메이스가 공을 잡았을 때의 공격은 개인 기량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패턴이 익숙하지는 않다는 의미.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도 SK가 전반까지 KCC에 밀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3쿼터 들어서 양상은 조금씩 바뀌었다. 메이스가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여기에 그동안 손발을 맞춰왔던 테리코 화이트와 국내 선수들의 외곽포가 터지기 시작했다. 메이스가 대등한 싸움을 펼친 반사이익을 프런트코트 선수들이 누릴 수 있었다.
3쿼터 종료 2분53초를 남긴 상황에서 터진 변기훈의 3점포는 59-57로 역전을 일구는 천금의 3점포였다. 그리고 이어진 상황에서 메이스의 수비 리바운드 이후 안영준이 외곽에서 3점 라인을 밟고 던진 외곽슛이 다시 한 번 골망을 깨끗하게 갈랐다. 61-57로 달아났다. SK의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흐름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 것.
그리고 화이트가 3쿼터 종료 1분20초를 남기도 다시 한 번 3점포를 꽂아넣으며 64-59의 점수 차를 만들었다. 이제는 SK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고 경기력에 여유를 가져다 줬다. 
KCC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4쿼터 초반 정희재의 3점포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권에서 화이트가 3점포를 성공시키면서 점수 차에 여유를 가져다줬다. 이후 73-67로 앞선 4쿼터 시작 4분 여 시점에서 안영준의 3점포가 터지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점수 차를 만들어냈고 경기 종료 4분 여를 남기고는 최준용의 3점포까지 터졌다. 
SK의 3점포가 터질수록 팀은 조금씩 여유를 찾아갔고 결국 헤인즈가 부재하던 불안한 상황도 극복할 수 있었다. KCC의 이정현과 송교창 등의 3점포가 승부처에서 터지지 않았던 과 비교하면 SK는 순도 높은 3점슛 상황을 만들었다.
이날 SK는 9개의 3점포 가운데 후반에만 6개를 꽂아넣으며 역전극을 만들었다. 화이트와 변기훈, 안영준이 2개씩 3점포를 만들어내며 총 6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jhrae@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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