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손꼭잡고' 시한부 한혜진, 사실은 마음이 더 아프다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18.03.29 06: 49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에서 시한부 한혜진, 사실은 마음이 더 아픈 나날들이었다. 
28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연출 정지인, 김성용, 극본 정하연)'에서 남현주(한혜진 분)가 자신의 병을 숨기기 위해 김도영(윤상현 분) 앞에서 모진 말로 밀어내는 안타까운 마음이 그려졌다.    
이날 도영은 현주에게 전화를 걸어 "당신 내 눈만봐도 아는 여자지, 내가 무슨 거짓말을 해도 바로 말하게 하는 여자야"라면서 "그런 나한테 왜 기회를 안 주는 거야? 내가 뭔가 할말 있어 끙끙 앓고 있다는거 알고있지?"라 물었다. 하지만 현주는 묵묵부답, 도영은 "왜 나한테서 일어난 일을 듣지 않으려 고개를 돌리냐고"라며 버럭하면서 "말해봐, 남현주한테 무슨 일이 생긴거야"라며 다시 한번 물었다.  이때 현주는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라고 대답, 도영은 눈시울이 붉어진 채 아무대꾸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자신의 병명을 속이고 도영을 밀어내기 위한  현주의 아픈 뜻이 숨겨져 있었다. 자신에게 수술을 권유하는 석준(김태훈 분)에게 "내가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셨죠? 맞아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도 남편은 안 믿을 것"이라며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도영은 현주가 올 때까지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현주의 말 따라,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자신의 말을 당연히 거짓말이라 믿는 도영은  "나 세 달만 도와달라,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말을 돌렸다. 현주는 "나 정말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도영은 "다혜(유인영 분) 때문이야? 기분 나쁘면 그 일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현주는 "날 찾아와 김도영씨 뺏으러 왔다고 하더라"며 오히려 도영에게 날을 세웠다.  도영은 "그게 우리 사이에 무슨 상관이냐, 걔 때문에 우리가 심각해질 이유가 뭐가 있냐"며 현주를 타일렀다. 
그럼에도 현주는 "불쌍해서 결혼한거 아니냐,  당신 입으로 말했다"며 옛날 얘기를 꺼냈고, 도영은 "당신 놀려주려 한 말"이라며 현주의 맘을 돌리려 했다. 현주는 "난 한 번도 그 말을 잊어본 적없다"면서 "난 불쌍해서 결혼하고 다혜는 너무 잘나고 예뻐 버렸냐, 한순간 동정심 때문에 당신 인생 망친 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라"며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도영에게 일부러 모진 말을 하며 자신의 방에 돌아온 현주는 "미안해 여보, 미안해요"라는 말만 반복, 도영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바라보며 도 다시 눈물을 흘렸다. 이는 도영을 향한 현주의 진심이 담긴 눈물이었다. 밀어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현실 속에서 홀로 삼켜야할 아픔이었다. 
현주는 미안한 마음에 도영이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다. 반갑게 자신을 향해 미소지으며 달려오는 도영을 보며 현주는 "당신이 오는데 반갑더라, 오랫동안 그리워하던 사람을 우연히 만난 것처럼"이라며 비로소 미소를 보였다.  도영은 "사춘기가 다시 왔냐, 좋아하는 사람도 생기고"라며 너스레, 현주는 "정말이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괜스레 물었다. 도영은 "늙어가는 여자가 회춘하셨다는데 나야좋지, 내가 안 믿어줘서 약 오르냐"며 현주에게 가벼운 장난을 치면서도"정말 그냥 시내나왔다가 전화한 거야?"라며 현주가 걱정된 듯 한 동안 현주의 뒷모습만 바라봤다.
집에 돌아온 도영, 자꾸만 이상한 소리를 하는 현주에게 도영은 "당신 도대체 왜 그래! 내가 누군지 말해봐!"라며 현주를 걱정했다. 현주는 "내 남편, 샛별이 아빠"라고 대답, 도영은 가슴을 쓸어내리며 현주를 와락 껴안았다.  그런 도영에게 현주는 또 다시 "우리 갈라서자, 나 혼자 살아보고 싶어서그래"라며 또 다시 이별을 선언, 왜 혼자 살고싶냐는 도영의 질문을 회피했다.  자신을 이해시키라는 도영, "다혜 때문이라면 걘 아무것도 아니다"며 설득했다. 그럼에도 현주는 "당신이 싫어졌다"고 차갑게 대답, "집구하면 나가겠다, 그 전까지 당신이 나가있어라, 곱게 헤어지자"며 계속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도영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거야?"라며 눈시울이 붉어진 채 물었고, 현주는 "미안해 여보"라는 말만 남길 뿐이었다. 도영은 "여보란 말이 나오냐"며 배신감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단단히 현주를 오해한 도영, 결국 도영이 찾아간 곳은 자신에게 독기를 품고 유혹하는 다혜의 집이었고, 그 앞에서 흔들리는 눈빛을 보인 도영이 그려졌다. 
한편, 온 힘을 다해 도영 앞에서 정신력을 붙잡고 있던 현주는, 스스로가 만든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기절, 쓰러지고 말았다. 마침 집에 들어온 父남진태(장용 분)이 이를 발견, 덕분에 현주는 눈을 뜰수 있었다.
자신을 걱정하며 안타깝게 바라보는 父에게 "도영씨 재기해야 한다"며 일어나자마자 도영부터 걱정했다. 父는 "그러게 왜 마음에도 없는 소리하냐, 김서방 없으면 하루도 못 산다, 그 사람이 있어야 네가 힘이 날 것"이라며 딸 현주에게 병명을 도영에게 말하라 설득, 딸 샛별에게도 모두 전하라 했다. 
현주는 "나처럼 엄마가 죽어간 걸 지켜보란 거냐, 내가 엄마한테 겪었던 걸 샛별이도 겪으라고요?"라면서 "아버지 내가 제일 무서운게 뭔지 아세요? 엄마가 내가 머릿 속 혹을 물려줬듯이 나도 샛별이한테 물려줬을까봐, 그게 숨이 막히는 거예요"라며 父에게 안기며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3개월 시한부로 운명의 기로에 선 현주,  병이 악화될 수록 두려움만 커질 뿐이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 도영과 딸 샛별 앞에선 철저하게 이를 숨기며 이별에 대해 담담하려 애쓰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사실은 쇠약해진 몸보다 마음이 더 아픈 현주, 흔들리는 도영에게 진실을 말해야 할 때다.  
/ssu0818@osen.co.kr
[사진]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방송화면 캡쳐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