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편취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배우 이종수가 주변에 연락을 끊고 돌연 잠적했다는 소식이 28일 전해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종수는 지난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그 날 이후 소속사 측의 연락도 받지 않고 있어 논란이 커졌다.
이종수의 소속사 측 한 관계자는 28일 OSEN에 “이종수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피소 관련 사실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태다. 사기 혐의 피소가 사실이라면 본인 확인이 안 된다 하더라도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서를 찾아 내용을 확인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약 본인과 연락이 계속 닿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회사 차원에서 확인한 부분을 정리해 내일 중으로 입장 발표를 할 생각”이라며 “소속배우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이종수가 사기 혐의로 피소된 이유는 결혼식 사회 비용을 선금 지급 받고 돌연 연락을 끊었기 때문. 그는 지난 24일 고소인 A씨의 지인 결혼식에서 사회를 진행하기로 하고 A씨로부터 미리 85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결혼식 당일부터 오늘(28일)까지 이종수와 연락이 되지 않자 A씨가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이에 이종수 측은 “인생의 중차대한 결혼식을 기분 좋게 시작하지 못하게 만든 점 깊이 사과를 드리며 고소인의 피해를 우선적으로 보상해드리도록 하겠다”며 “고소인의 지인께서 다른 사회자를 급히 섭외하며 발생한 섭외비용 또한 상호 협의 후 보상해 드릴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피해금액을 대신 보상해주겠다고 전했다.
이종수의 상황을 놓고 봤을 때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할 경우, 경찰에 소환돼 진술조서를 작성해야 한다. 물론 진술을 거부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도주가 우려될 시 경찰에 긴급 체포될 수 있기에 미국으로 갔다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더 큰 의심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종수가 결혼식 전에 돈을 받고 미국에 갔다고 하더라도 약속된 날에는 돌아왔어야 의심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예식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물론 자신을 케어해주는 소속사의 연락도 무시하며 대화의 판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어 안타까움을 남긴다.
일각에서는 85만원을 받고 잠적했다는 이종수가 비행기 티켓 값이 더 비싼 미국으로 갔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며 말 못할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이종수 본인이 뭐라고 밝힐지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 섣부른 낙관이나 비관은 모두 금물이다./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