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이순재 "노 개런티 출연? 좋은 작품·좋은 역할이 우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3.28 16: 03

이순재가 7년 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덕구'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이순재는 최초, 최고의 수식어를 가진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연기 장인'이다. 최초의 일일연속극 주인공이자, 배우로서 최초이자 최고령자로 연예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1년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로 해외영화제에서 최고령 연기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누렸다. 우리 연예계에서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를 싹쓸이하며 국민 배우로서의 이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순재의 신작 '덕구'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로 봄 극장가 관객들에게 진정성 있는 눈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순재는 "시간 제약이 있으니까 연기해 나가는 과정에서 좀 더 여운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영화의 기법이 고전 작법과는 다르더라"며 "영화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 드라마는 작가의 예술, 연극은 배우의 예술이라 아무리 내가 잘해도 감독이 잘라버리면 그만이다"라고 웃었다. 

'덕구'의 시나리오를 보고 선뜻 노 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순재는 "'덕구'는 근래에 굉장히 마음에 드는 시나리오였다.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지 몰랐는데, 시나리오에 재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하나 걱정하던 것은 감독이 신인이라 TV 드라마처럼 여러 번을 이리 찍고, 저리 찍고 하더라. 작업은 매우 순조로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준비하느라 가장 많은 눈물을 뽑아낸 클라이맥스 부분을 보지 못했다는 이순재는 "후반부 울어야 하는 장면을 못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웃으며 "손주들을 떠나보내는 장면, 며느리를 만나는 장면은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울컥했다. 되도록이면 안 울려고 작심을 하고 덤벼들었는데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 많이 절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노 개런티로 영화 주연을 선택한 이순재는 "우리 때는 돈은 어차피 잘 못 받는 거니까 좋은 작품, 좋은 역할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덕구'도 마찬가지다. 돈 이전의 상황이다"라며 "요즘 우리 개런티가 높아지니까 출연료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TV에서 '나보다 많이 받았다'는 사람도 있으면 자존심도 상할 거다. 그러면 나중에 '나 자존심 안 상하게 대우해줘' 라고 하지만, 다 자존심 상하게 돼 있다. 예전에는 톱스타가 아닌데도 7~8편을 동시 계약하고 찍었다. 하루에 4편을 같이 찍은 적도 있었다. 그런 과거를 지났다"고 회상했다. /mari@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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