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이 2년 만에 드디어 관객들과 만난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7년의 밤’은 제작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원작 자체가 스릴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와 특유의 분위기로 많은 매니아 층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과연 영화로는 어떻게 탄생할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 분)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 분)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7년의 밤’은 원작의 음울하고 소름 돋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원작과는 또 다른 추창민 감독만의 이야기로 재탄생되었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로 1,200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추창민 감독은 6년만의 차기작 ‘7년의 밤’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그간 따뜻함이 묻어나는 작품을 주로 선보였던 추 감독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었을 터. 그는 ‘7년의 밤’에서도 각각의 캐릭터에게 더욱 깊은 감정을 불어넣으며 원작과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인물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원작과 가장 차이를 보이는 캐릭터는 장동건이 연기한 오영제. 원작에서는 차갑고 날카로운 싸이코패스로 묘사되지만 장동건의 오영제는 단순한 싸이코패스가 아닌 그가 왜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사연이 접목되어 조금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되었다.
오영제를 연기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한 장동건은 M자 탈모 헤어스타일로 대표되는 파격적인 외모 변신을 비롯해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냉혈한의 모습을 소름 돋게 표현해내며 깊고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해 냈다.
영화 ‘7년의 밤’은 오롯이 최현수와 오영제, 두 아버지의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 원작의 스피디한 스릴감 보다 영화는 은근하고 꾸준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 ‘7년의 밤’이 원작 팬들은 물론 새로운 관객들을 만족시키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7년의 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