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탐구] 원작보다 흥 or 망..韓 리메이크 드라마 성적표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11 09: 15

형님보다 나은 아우는 없다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1탄보다 잘 나온 2탄도 있고 반대로 원작에 비해 흥행면에서 참패한 속편들도 존재한다. 속설이 100% 들어맞은 건 아니라는 셈. 특히 해외 작품을 원작으로 하는 한국판 리메이크작들은 극과 극의 평가를 얻곤 했다. 원작 못지않게 한국판 콘텐츠로 잘 해석했다는 평을 듣는가 하면 구관이 명관이라는 옛말을 다시금 확인하게 만든 작품들도 있다. 
◆원작보다 낫군요!

지난 15일 종영한 tvN '마더'는 일본 원작의 명성을 뛰어넘은 웰메이드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남아 있다. 일본 원작이 워낙 호평을 받았기에 리메이크 소식에 우려도 컸지만 이보영, 허율, 이혜영, 남기애, 고성희 등 배우들의 눈물 쏙 빼는 연기와 김철규 감독x정서경 작가의 감동 스토리에 시청자들은 찬사를 보냈다. 일본 특유의 덤덤하고 건조한 전개가 한국의 눈물 정서와 맞물려 원작보다 더 슬픈 이야기가 탄생했다는 평이다. 
2016년 여름에 방송된 tvN '굿와이프' 역시 전도연, 윤계상, 유지태, 김서형, 나나를 앞세워 원작 만큼 훌륭한 한국형 리메이크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시청률도 5~6%대(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를 넘나들며 흥행에 성공했는데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배우들의 명연기가 이를 뒷받침한 요소였다.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 된 '꽃보다 남자'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데 우리나라 역시 2009년 KBS 2TV에서 리메이크했다. 이민호, 김현중, 구혜선, 김범, 김준, 이민정 등 당시 청춘 스타들은 이 작품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한국형 신데렐라에 판타지 재미까지 더해 일본 내 흥행 못지않은 국내 흥행을 이끌었다. 이민호와 구혜선의 대표작으로 아직도 '꽃보다 남자'가 언급되는 이유다. 
◆구관이 명관이네요!
원작의 인기가 크면 클수록 리메이크작에 대한 관심은 기대 이상으로 커진다. 이는 부담감으로 작용할 터. 2014년 전파를 탄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가 그랬다. 일본 원작이 워낙 국내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던 까닭에 리메이크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주원, 심은경, 백윤식, 고경표, 박보검, 남궁연, 도희 등이 출연했지만 시청자들은 원작을 더 그리워했다. 
tvN의 리메이크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호평 받은 작품도 있지만 2016년 12월 종영한 '안투라지'는 '망투라지'라는 혹평까지 받으며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조진웅, 서강준, 이광수, 박정민, 안소희, 이동휘, 최명길, 엠버 등 초호화 배우 군단으로 채워졌지만 저조한 시청률에 자극적인 소재에 따른 시청자들의 비판이 더해져 실패한 리메이크작으로 남게 됐다. 
지난해 여름, 시즌제로 이어질 정도로 오래도록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크리미널 마인드'가 tvN에서 리메이크 된다고 했을 때 팬들의 관심을 폭발했다. 게다가 손현주, 이준기, 문채원, 유선, 이선빈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니 더 그러했다. 20부작이 이어지는 동안 마니아 팬들은 의리를 보였지만 대중적인 흥행에는 실패해 용두사미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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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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