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MVP’ 박정아, 반쪽 논란 지운 진짜 우승 청부사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김태우 기자] 박정아(25·한국도로공사)는 두 가지 평가가 따라 다닌다. 첫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거포라는 긍정적인 이미지, 두 번째는 공격은 되지만 수비는 되지 않는 레프트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다.

그런 박정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행사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데뷔부터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함께 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반납했다. 정들었던 기업은행이었지만, 수비에 대한 생각은 완고했다. 완성형 레프트가 되기 위해서는 떠나야 했다. 도로공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일각에서는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를 지우기 위한 이적”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박정아도 이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

시행착오도 있었다. 시즌 초반 수비가 흔들렸다. 김종민 감독이 구상한 도로공사의 전체적인 틀도 흔들렸다. 김 감독은 박정아를 리시브에서 빼는 강수를 뒀다. 사실 김 감독은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선수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하지만 박정아는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팀을 선택했다. 그리고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냈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으로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박정아의 활약은 1~3차전 내내 이어졌다. 친정팀 기업은행도 박정아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허사였다. 절정의 컨디션이었고, 엄청난 의지로 똘똘 뭉쳤다. 1차전, 2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이바나를 대신해 해결사 몫까지 톡톡히 한 박정아는 3차전까지 그 기세를 이어가며 챔피언결정전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런 박정아가 최우수선수(MVP)를 가져가는 데 이견은 없었다.

박정아 효과는 사실 정규시즌부터 확실했다. 다소간 기복이 있었을지는 몰라도 도로공사의 레프트 포지션을 든든히 지켰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 레프트의 최적 조합을 찾다 한 시즌이 지나갔다. 그만큼 쉽지 않은 과정이었고, 틀을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아의 영입으로 모든 것이 깔끔하게 정리됐다. 수비에 전념한 문정원과의 임무 분담이 이상적이었고, 박정아는 공격에서 인상적인 성적을 내며 도로공사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우승 경력은 남부럽지 않다. 명실상부 우승청부사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벌써 챔피언결정전 우승만 네 차례다. 박정아는 MVP 수상 후 “내가 잘해서 우승한 것이 아니라 도로공사는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팀”이라고 겸손해 했다. 그러나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은 박정아의 가세로 완성됐다. 더불어 수비까지 욕심을 내는 박정아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도로공사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kullboy@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