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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근 없는 KGC, 버튼 공세 감당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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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과연 KGC는 오세근(31) 없이 챔프전에 갈 수 있을까.

정규리그 챔피언 원주 DB는 2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한다. 4강에 직행한 DB는 지난 13일 정규리그 최종전 후 15일 만에 경기를 치른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KGC는 지난 23일 치른 6강 4차전서 현대모비스를 99-79로 대파하고 4강행을 확정지었다.

KGC는 6강 4차전을 치르고 4일의 휴식기간이 있었다. 체력은 충분히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둥 오세근의 부상이다. 오세근은 지난 21일 6강 3차전서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즉시 경기에서 제외된 그는 2주 진단을 받았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오세근의 4강전 복귀는 어렵다.

일단 KGC는 오세근을 원주 원정에 제외했다. 오세근은 안양에 남아 재활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오세근의 4강 1,2차전 결장은 확정됐다. 4월 1일 안양에서 3차전이 이어지지만 오세근의 출전은 비관적이다. KGC 관계자는 “일단 오세근이 원주에는 가지 않았다. 3차전 앞두고 다시 상태를 보겠지만, 출전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KGC는 오세근이 없다는 심정으로 4강에 임하고 있다. 

오세근의 가치는 숫자로 확연히 드러난다. KGC는 오세근이 출전했던 정규리그 3경기서 DB에 2승 1패로 앞섰다. 하지만 오세근이 부상으로 빠진 3경기서 1승 2패로 밀렸다. 오세근은 DB전 평균 19점, 8.7리바운드, 2.3어시스트, 2.3스틸, 0.7블록슛으로 외국선수급 성적을 냈다.

오세근이 빠지며 수비에서 더 문제다. 특히 디온테 버튼은 오세근이 없는 경기서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녔다. 오세근이 빠진 5,6라운드 맞대결에서 버튼은 평균 33점을 맹폭격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의 공세는 로드 벤슨으로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 하지만 KGC에서 버튼을 막을 선수가 없다. 오세근 부상 후 양희종이 수비에서 파워포워드까지 맡아주고 있지만 버튼은 부담이 너무 크다. 김승원과 김철욱 토종빅맨들이 버튼을 막기에는 한계가 자명하다. 외곽슛까지 좋은 버튼을 막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KGC가 오세근 없는 농구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KGC는 오세근이 빠진 3차전부터 공격력이 대폭발하며 평균 100점을 넣고 있다. 이재도, 양희종, 전성현, 한희원의 슛이 미친 듯이 터지고 있다. 사이먼을 센터로 두고 나머지 선수들이 달리고 쏘는 빠른 농구가 먹혀들고 있다. 정규시즌 평균 85.3점으로 리그 3위에 오른 DB도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팀이다. 결국 KGC는 공격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버튼을 완벽하게 막기 어렵다면 DB의 다른 선수들을 막아야 승산이 있다.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서 DB를 제외한 감독 5명 중 DB를 우승후보로 꼽은 감독은 아무도 없었다. DB가 정규리그를 제패했지만,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서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시선이다.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은 챔프전 경험이 있다. 두경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아직 어려서 큰 무대서 통할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하지만 DB 입장에서 오세근까지 빠진 마당에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목표를 무조건 챔프전 우승으로 잡아야 한다.

두 팀은 2012년 챔프전에서 만났던 사이다. 당시 신인 오세근을 앞세운 KGC가 KBL 역대 한 시즌 최다 44승을 달성한 동부를 4승 2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했다. 이제 박찬희, 김태술, 이정현 등 주역들은 모두 KGC를 떠났고, 오세근은 나오지 못한다. 양희종 혼자 남았다. DB는 김주성, 윤호영, 벤슨이 당시의 설욕을 벼르고 있다. 과연 오세근의 결장이 얼마나 시리즈에 변수로 작용할지 지켜볼 일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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