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9일 동안 5G' 지치지 않는 대한항공, 한계의 끝은?

  • 이메일
  • 트위터
  • 페이스북
  • 페이스북

[OSEN=천안, 이상학 기자] 체력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 정신력으로 버티는 건 한계가 있다. 체력이 무너지면 정신력도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봄배구 강행군을 치르고 있는 대한항공의 체력은 매우 경이롭다.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 이어 현대캐피탈과 챔피언 결정전 2경기까지, 9일 사이에 5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하루 경기하고, 하루 쉬는 빡빡한 일정에도 초인적인 체력으로 버티는 중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솔직히 체력이 바닥났지만 정신적으로는 준비됐다. 체력 문제는 안고 가야 할 문제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어야 한다"며 배수진을 쳤다. 대신 훈련 때 체력 소모가 큰 점프를 최소화하는 식으로 선수들의 회복에 중점을 뒀다. 

그래도 챔프전에선 체력적으로 절대 열세에 놓였다.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최소 134세트를 했고, 챔프전까지 9일의 휴식을 가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시즌 때 3번째로 많은 143세트를 소화한 데다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모두 4세트로 총 12세트를 했다. 챔프 1차전도 5세트(듀스 접전만 세 세트) 끝에 졌다. 

하지만 2차전에서 보란듯 셧아웃 승리로 반격했다. 만 34세의 베테랑 외인 가스파리니는 2차전에서 양 팀 최다 31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무려 63.41%. 그는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챔프전 끝날 때까지 지금 상태로 갈 것 같다. 아직도 난 젊다"고 자신했다. 지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공격에서 가스파리니라면 수비에선 곽승석과 정지석의 존재감이 크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도 "박삼룡-이재필, 석진욱-신진식 선배들의 대를 잇는 탄탄한 디펜스 라인"이라고 인정하며 "상대가 무너질 타이밍이 됐는데 무너지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당황한 면이 있다. 수비가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원 감독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선수들에게 단순한 주문을 하고 있다. 박 감독은 "서로 믿고 즐기자. 너희가 실수하는 것도 감독 책임이니 과감하게 우리 배구를 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어차피 완벽한 배구를 할 순 없다. 리스크는 감독이 안고 가면 된다. 선수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곽승석은 "1차전을 졌지만 2차전은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력적으로 지쳤지만, 부담 없이 즐기는 배구로 승부한다. 창단 첫 챔프전 우승을 향해 나아가는 대한항공에 한계의 끝은 어디일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사진] 천안=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OSEN 포토 슬라이드
슬라이드 이전 슬라이드 다음

OSEN 포토 샷!

    Oh! 모션

    OSEN 핫!!!
      새영화
      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