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이 시기에 女폭행"..'나의 아저씨' 아이유, 꼭 맞아야 했나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3.22 17: 01

'나의 아저씨'가 자극적인 소재와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폭력이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덩치 큰 남성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을 당하는 여성의 모습이 꼭 필요했을까.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 1회에서는 사채업자 이광일(장기용 분)에게 잔인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지안(이지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안은 빚에 쫓겨 희망없이 살아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낮에는 박동훈(이선균 분)이 있는 사무실에서, 밤에는 음식점에서 악착같이 일해 돈을 벌었고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불도 켜지 않은 채 몰래 들고 온 음식들로 끼니를 때웠다.

하지만 방 안에는 지안을 괴롭히는 광일이 숨어있었다. 특히 "앞으로도 네가 싫어하는 짓만 할 거다"고 선언한 광일은 다음날 자신을 집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으려는 지안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며 "네 인생은 종쳤어. 이 X아"라고 폭언해 충격을 안겼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다음 날인 현재까지 '나의 아저씨'와 이를 연기한 장기용, 이지은 등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폭력의 수준이 드라마에서 보여지기엔 꽤나 높았으며, 1회의 내용만으론 광일이 지안에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았기 때문.
이에 대해 '나의 아저씨' 측은 22일 OSEN에 "극 중 광일과 지안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얽히고설킨 사건에 따른 관계를 지닌 인물들이다. 이들의 관계가 회차를 거듭하며 풀려나갈 예정이니 긴 호흡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시청자분들이 불편하게 느끼셨을 부분에 대해서 제작진이 귀담아듣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이라는 사회적 운동과 맞물려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폭력 문제가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 속에서, 이러한 자극적인 장면이 극에 꼭 필요했었는지에 대해선 많은 이들의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계의 설명을 위해 직접적인 폭력이 꼭 다 노출되야만 했을까. '나의 아저씨'가 45세 유부남과 21세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도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상태다.
22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해당 장면과 관련돼 다수의 민원이 접수된 상황. 관계자는 OSEN에 "현재 민원이 제기된 내용을 확인 중인 상태다. 해당 내용이 심의 대상이라면 심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 nahee@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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