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첫방 논란 '나의 아저씨' 아이유 폭행, 왜 불편할까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3.22 16: 55

'나의 아저씨'가 첫 방송부터 폭력신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캐릭터 설명, 이야기 구조를 위해서 필요했던 장면이라고는 하지만,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캐릭터 소개만으로 폭력이 사랑으로 미화될 수 있을 소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이지은은 지난 21일 첫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차가운 현실을 온 몸으로 버티는 거친 여자 이지안 역을 맡았다. 핏기 하나 없는 초췌한 얼굴, 냉소와 불신이 가득한 눈빛과 표정 등 이지은은 이지안이라는 인물이 처한 상황과 감정을 안정적으로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지안이 처한 극한의 상황과 광일(장기용 분)의 관계를 드러내는 장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사채업자인 광일은 지안의 방안에 들어와서는 지안이 힘겹게 벌어온 돈을 가져갔며 독설을 해댔다. 지안은 자신의 방에 몰래들어오는 것이 싫다고 했지만, 광일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결국 광일은 자신을 막는 지안에게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광일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지안에게 "네 인생은 종쳤다"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지안이 "너 나 좋아하지?"라고 응수하자 "용감하다. 이 미친X아. 이건 죽여 달라는 거지"라며 폭행의 강도를 높여 충격을 안겼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해당 장면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간 드라마에서 사채업자가 채무자를 괴롭히는 장면은 수없이 등장을 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남자가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기 때문. 아무리 케이블 채널이라고 해도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너 나 좋아하지?"라는 지안의 대사나 '나의 아저씨'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된 '지안을 더 괴롭힌다. 지안이 자신을 보게 만드는 방법은 그것밖에 없으니까'라는 광일의 인물 소개글이 광일의 폭력을 애정으로 미화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나의 아저씨' 측은 논란이 일자 "긴 호흡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으로 극을 시청하게 되면 광일이 지안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사람은 단순한 채무 관계를 넘어 과거 또 다른 사건으로 얽혀있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의 의견은 다르다. 두 사람이 악연으로 얽혀있고, 이 설정이 향후 전개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라도 폭력을 화면 속에 고스란히 담아낼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은 생긴다. 연출만으로도 충분히 이를 표현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박해영 작가와 김원석 PD가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게 될지,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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